<주민참여예산 메뉴얼-후배가 보내온 선물>
시의원 끝나갈 무렵 만나고 얼마전 만났으니 근 4년만에 본 것 같다. 하긴 그것도 잠시잠깐 만남이었으니 십년도 넘은 만남이라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그런데 다짜고짜 내 얼굴을 보고 제대로 살라고 시비를 걸더니 나중에 주소를 묻는다. 그리고 배달되어 온 자료...지방자치 일꾼을 하려면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며 은평구 주민참여예산 메뉴얼을 보내왔다. 일찍부터 풀뿌리 생활정치 연구에 뛰어든 후배는 이제는 전국을 단위로 쉬임없이 강연을 오가는 베테랑 전문강사가 되었다.
내용을 주욱 훑어보니 상당히 치밀하고 구체적이다.
하긴 은평구의 주민자치 역량은 일찍부터 소문나 있던 터다. 그곳에서 주민자치의 전형을 일구기 위해 역량을 쏟아부었을 뿐만 아니라 메뉴얼화 작업을 통해 타지역 확산까지 시도하고 있는 후배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그러면서도 참여정책 연구원 지방자치센터장을 지내는등 나름 지방자치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선배를 가르치려 드는 도전정신이 괘씸하다...하긴..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내부도 닦아내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녹이 묻어나는게 현실이긴 하다.
후배의 자료를 보면서 곳곳에 배어있는 땀방울이 느껴진다. 그냥 만들어진 자료가 아니라는게 몇페이지만 넘겨도 금새 느낄수 있다. 우리의 지방자치는 이러한 현장활동가들이 직접 의정일선에 뛰어들어 활동한다면 더욱 많은 에너지를 뿜어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연구사업과 시민활동, 그리고 의정활동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들이 안정적으로 구축된다면 풀뿌리 지방자치가 질적 도약을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이런 후배를 뒀다는 사실에 못난 선배는 자랑스러우면서도 부담이 된다. 제대로 공부하거나 활동하지 않으면 언제든 돌직구가 날라올 테니 말이다..후배가 무섭다..
'단상및 논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화카드 한장..노래를 떠올리다 (0) | 2014.01.14 |
---|---|
주디 유치원생들의 율동 -풍무다락제 (0) | 2014.01.13 |
바이크 타고 갑오년을 질주하고 싶다 (0) | 2014.01.11 |
민선4기 강경구 시장님 시정평가 논쟁 (0) | 2014.01.10 |
강경구 시장님 단상 (0) | 2014.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