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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역에서>-김포의 길을 걷다.

김포대두 정왕룡 2014. 1. 17. 10:40

<개화역에서>-김포의 길을 걷다.


김포를 끝에서 끝까지 걸어보기로 결심한게 수년전이다. 하지만 아직껏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무가 그리 바빴던지...수없이 오고간 김포들녘을 정작 두발로 걸어본 적이 없이 자동차 바퀴에 의지해 돌아다녔으니..그러면서도 김포사랑을 외쳤던 나 자신이 부끄럽기만 하다. 동장군이 한풀 꺾인 16일 오후..개화역에 섰다. 김포를 걸어보기로 했는데 그 출발점을 개화역으로 했다. 혹자는 개화역은 김포가 아니잖냐고 물어볼지 모른다.

개화역은 행정구역상 서울시 강서구에 속한다. 그렇지만 김포라고 말할수도 있다. 김포공항에 그 흔적이 남아있지만 이곳역시 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김포지역이었다. 지금도 상당수의 김포시민들이 이곳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을 한다. 김포가 아니면서도 김포인 곳이 개화역이다. 

벌써 2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난 총선당시 동장군과 싸우며 이곳에서 새벽, 저녁마다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아마도 개화역을 찾을때마다 그때의 기억은 어김없이 나를 찾아 올 것이다. 추위, 을씨년스러움, 출퇴근 시민들의 삶의 고단함, 바쁜 시간에도 캔커피나 음료수를 건네주며 격려해주던 시민들...............그리고 또다시 예선탈락의 고배를 뒤로하고 개화역은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하지만 김포시민들에게는 여전히 개화역은 애증의 대상이다. 민선5기 유영록 시장의 9호선 직결이란 공약의 후유증 탓이다. 개화역에서 9호선이 바로 연결되면 김포의 서울 접근성은 더할나위없이 개선될 것임은 누가봐도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란 장벽을 결국 뛰어넘지 못했다. 10년넘게 끌어온 김포 도시철도 논쟁이 종지부를 찍지못하고 경전철로 회귀되고 말았다. 그래서 여전히 9호선은 실재 거리 이상으로 김포시민들에게 심정적으로 다가서기 힘든 장벽너머에 존재하는 대상이다.

'개화'란 말은 꽃이 핀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제 김포에도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꽃피는 봄이오면 시민들의 행복도 함께 찾아왔음 좋겠다. 

'꽃피는 봄이오면 내곁으로 온다고 말했지. 노래하는 제비처럼'
어린시절 유행했던 대중가요 노랫말을 읆어보며 김포로 향하는 길을 재촉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