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주민자치의 요람, 김포시 아파트 연합회 총회 참가후기

김포대두 정왕룡 2014. 2. 26. 15:05

* 주민자치의 요람, 김포시 아파트 연합회 총회 참가후기


김포시 아파트 연합회 총회에 참가했다. 요즘 늘상 하는대로 등산복 차림으로 행사장에 들어서는 순간 실내를 꽉 채운 인파에 놀라움이 밀려든다. 아마도 아파트 연합회 행사에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것은 처음 보는 일인것 같다. 

언젠가부터 대한민국을 가리켜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말이 회자된다. 김포시 또한 예외가 아니다. 급격한 도시화와 개발추진으로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촬영시절의 김포는 추억속으로 묻혀진지 오래다. 더불어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등 자치기구의 활동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내부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다. 입주자 대표회와 부녀회간의 갈등, 동대표간의 갈등, 관리센터와의 충돌등 연일연야 비리와 잡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상당수의 입주민들은 아예 관심조차 없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들이 하나둘씩 정리되어 가면서 여러가지 성숙된 자치활동의 사례들도 나타나고 있다. 도농복합도시의 기능을 살린 직거래 장터 개설, 지역 소외된 이들에 대한 찾아가는 봉사활동, 지역 현안 이슈에 대한 의견 표명등 단지내부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참여, 주민자치의 전형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사례들의 소중한 경험들이 축적되어 계승되지 않고 여전히 단절화된 현상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김포시 아파트 연합회에 대한 기대가 이래서 더욱 큰지도 모른다. 아파트 자치기능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상호 경험의 공유를 통해 지역 주민자치의 요람으로 발전하길 기대해보는 마음이 간절하다.

개인적으로는 젊은 시절, 나이에 걸맞지 않게 1800세대 단지의 입주자 대표회장을 두번이나 했고 지역 아파트 연합회 총무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어 더욱 애착이 가는지도 모른다. 무릇 참여가 힘이라 했다. 각자 자기 생업이 있음에도 연합회 활동에 열정을 쏟아 부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