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관료 유정복, 정치인 유정복
<인천 시장 출마는 철저히 정치적이지 못했던 자기 관리 부재에서 비롯된 당료파의 계산에 의한 떠밀리기식 강제 착출이다.>
유정복이라는 이름이 연일 중앙과 지역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치적 공방와중에 오가는 내용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유 전장관의 인천시장 출마에 대해 비교적 차분하게 정리한 글이 김포 미래신문에 올라 눈길을 끈다.
'정치인 유정복은 없다. 내눈에는 행정관료 유정복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수년전 내 블로그에 그에 대한 평을 올리면서 쓴 단상이 스쳐간다. 정치인보다 장관으로 활동할 때가 그에겐 더욱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중요한 것은 3선의 반열에 올랐을때 그는 이미 정치인으로 보름달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여기에서 지역제왕으로 계속 군림하는 노회한 정치인의 길을 택하느냐, 좀더 웅대한 포부를 담을 정치인, 혹은 특정인의 가신 역할에 머무느냐 갈림길에서 그는 자기 정체성을 명확히 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 중 그 어느것도 아닌 행정관료 유정복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만의 정치철학과 비전, 승부사적인 기질을 보여주기엔 그의 내부엔 행정관료 유전자가 본능속 깊게 깔려있었던 것이다. 결국 인천시장 출마는 황우여의 국회의장 수순밟기의 면피용 카드로 전락한 느낌이어서 인천시 새누리당 당원들에게도 그리 환영받는 분위기는 아닌것 같다.
인천도 인천이지만 김포지역 새누리당 상황은 모 언론의 표현대로 그야말로 멘붕이다. 마치 모스크바까지 깊숙히 쳐들어간 나폴레옹이 백만대군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서둘러 회군한 상황에서 공황에 빠진 프랑스 병사들의 상황에 비유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그런점에서 '이럴바에야 차라리 도지사에 도전하지 !' 라는 미래신문의 멘트는 여운을 남긴다. 자신의 정치적 승부수를 외부의 강압에 의해 떠밀리는 모양새로 선택하게된 모습에선 승부사의 모습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가 없다. 자칫 이번 그의 선택이 명분과 실리, 그리고 본거지까지 통째로 날려버린 악수일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부디 나의 이런 예측이 기우이길 빌며 행정관료가 아닌 정치인 유정복의 모습을 언젠가는 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길 기대해본다. 그의 건강과 무운을 진심으로 빈다.
http://www.gimpo.com/news/articleView.html?idxno=29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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