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왕룡 시의원(사진)이 대명항의 이름을 '손돌항'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했다.정 의원은 20일 시의회 5분자유발언에서 "과거 민선 4기 시절 대명항을 김포항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있었다. 당시 이석형 함평군수의 제안과 강경구 시장의 호응으로 이 방안이 현실화되려던 찰나 저는 적극적인 반대 의견을 펼친 바 있었다"면서 "역사성, 문화적 상징성, 주민 호응도 등을 보았을 때 어느 면으로도 설득력이 약하다 보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대명항 이름을 바꾸자고 제안하는 발언을 하게 됐다. 바로 손돌 스토리의 상징성과 가치성, 그리고 확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라면서 "전국 각 지자체에서 자기지역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담겨있는 스토리를 발굴해 홍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장성의 홍길동, 철원의 임꺽정, 백령도 인당수의 심청 등 그 사례가 무수히 널려있다. 이 중 전라도 장성은 홍길동 테마파크, 홍길동 체육관, 홍길동 청소년단, 홍길동 축제 등 지역 내 온갖군데에 홍길동 이름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반면에 장성만큼은 못하더라도 지역 내에 있는 스토리 자산을 고스란히 묵혀두고 있는 김포의 실태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 대표 사례로 풍무동에 유택이 있는 보리피리 시인 한하운을 들었다. 정 의원은 "제가 민선 4기 때 한하운에 대한 관심과 기념사업을 바로 이 자리에서 촉구했지만 여전히 그 자리는 허전하기만 하다"면서 "그나마 지역 문인협회에서 매년 조촐하게 거행하는 추모행사가 유일한 위안거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제가 손돌항으로 개명 제안을 하는 이 시점에도 수많은 김포 시민들은 '손돌'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면서 "손돌이 실존인물이냐 아니냐는 등 허망한 논쟁거리에 머물러 있으나 손돌의 실재성을 따지는 것은 우리가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의 자손이냐고 따져묻는 것만큼이나 우매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의원은 "설화나 전설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손돌목, 손돌돈대, 손돌바람, 손돌설화에 나타나는 손돌의 존재는 염하에 담겨있는 무수한 민초들의 애환을 담아낸 상징체"라면서 "스토리가 없는 대명항이 갖고 있는 세간의 이미지는 부정적 면이 강하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일차적인 욕구에서 역사 문화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필연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명항을 손돌항으로 개명 제안> 정왕룡 시의원 5분자유발언 전문 존경하는 유영근 의장님,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색다른 제안을 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바로 대명항의 이름을 손돌항으로 바꾸자는 것이 그것입니다. 과거 민선 4기 시절 대명항을 김포항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당시 이석형 함평군수의 제안과 강경구 시장의 호응으로 이 방안이 현실화되려던 찰나에 저는 적극적인 반대 의견을 펼친 바 있었습니다. 역사성, 문화적 상징성, 주민 호응도 등을 보았을 때 어느 면으로도 설득력이 약하다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대명항 이름을 바꾸자고 제안하는 발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손돌 스토리의 상징성과 가치성, 그리고 확장성에 주목하였기 때문입니다. 바야흐로 스토리텔링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국 각 지자체에서는 자기지역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담겨있는 스토리를 발굴하여 홍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장성의 홍길동, 철원의 임꺽정, 백령도 인당수의 심청 등 그 사례가 무수히 널려있습니다. 이중 전라도 장성은 홍길동 테마파크, 홍길동 체육관, 홍길동 청소년단, 홍길동 축제 등 지역 내 온갖군데에 홍길동 이름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장성만큼은 못하더라도 지역 내에 있는 스토리 자산을 고스란히 묵혀두고 있는 김포의 실태는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풍무동에 유택이 있는 보리피리 시인 한하운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민선 4기 때 한하운에 대한 관심과 기념사업을 바로 이 자리에서 촉구했습니다만 여전히 그 자리는 허전하기만 합니다. 그나마 지역 문인협회에서 매년 조촐하게 거행하는 추모행사가 유일한 위안거리입니다. 한하운 보다는 그래도 조금 더 관심이 많아진 존재가 손돌입니다. 노래극이나 각종 문화행사 소재로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손돌항으로 개명 제안을 하는 이 시점에도 수많은 김포 시민들은 ‘손돌’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아니 알고 있다 하더라도 손돌이 실존인물이냐 아니냐는 등 허망한 논쟁거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저는 감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손돌의 실재성을 따지는 것은 우리가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의 자손이냐고 따져묻는 것만큼이나 우매한 행동이라고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설화나 전설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손돌목, 손돌돈대, 손돌바람, 손돌설화 등에 나타나는 손돌의 존재는 염하에 담겨있는 무수한 민초들의 애환을 담아낸 상징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권력의 무자비한 폭압의 희생물이 되었음에도 오히려 자신을 죽인 권력자의 살길을 제시해주어 아름다운 반전을 이룬 그 스토리가 지금까지 전승되어 세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대명항이 현재 한계점이 봉착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수백억을 들여 함상공원을 조성하고 어판장 시설을 정비하고 각종 행사를 진행하였음에도 대명항이 갖고 있는 세간의 이미지는 부정적 면이 강합니다. 저는 그 핵심에 스토리의 부재현상이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일차적인 욕구에서 역사 문화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필연적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행히도 대명항 인근에는 손돌묘가 있고 염하 한가운데 손돌목이 존재합니다. 대명항과 염하, 그리고 김포 강화가 갖고 있는 수많은 상징성을 녹여낼 수 있는 스토리의 중심에 저는 손돌이 있다고 감히 확신합니다. 철원 고석정이 임꺽정이 한때 은거하였다는 이유 하나를 갖고 동상을 세우고 온갖 상상력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을 배치하는 면을 우리는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대명항을 손돌항으로 개명하고 광장 한가운데 노를 젓는 손돌 동상을 세우면 그 하나만으로도 유럽의 오줌싸개 동상이나 인어 공주 동상, 혹은 라인강의 로렐라이 언덕에 버금가는 명소가 될 것이라는 상상 말입니다. 여기에 염하에 배를 띄우고 손돌 뱃사공 축제를 하고 ‘낙동강 처녀 뱃사공’에 버금가는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면, 그리고 손돌공 진혼제를 지역 무형문화유산으로 발전시킨다면, 여기에다 평화누리길 1코스 일부구간을 손돌길이라 명명한다면 그 자체로도 김포는 품격있는 브랜드 자산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상상 말입니다. 모쪼록 저의 제안이 황당함이나 생뚱맞은 잡설이 아닌, 지역 안팎에 진지한 공감대가 이뤄지길 바라며 이만 발언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