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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ㅡ 정누리

김포대두 정왕룡 2015. 10. 21. 06:13

가로등

 

 

도로에 침묵의 가로등이 줄지어 서있다

 

그들은 오늘도 빛을 내뿜기에 바쁘다

 

 

이 어둠을 빛내지 못하는 순간

 

그들에게 이름이란 없다

 

 

일렬 횡렬 무서울만큼 똑같은 복사본

 

 

딱딱하게 굳은 아스팔트는

 

항상 가만히 누워 그들을 감시하는데

 

 

그들은 누구를 위하여 전기를 돌리나

 

 

 

 

 

오늘도 침묵의 밤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