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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보호가 예민한 아이를 만든다

김포대두 정왕룡 2006. 10. 9. 10:37
제목: 과보호가 예민한 아이를 만든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갖고 있고, 자라면서 이 감정의 종류가 더욱 다양하게 분화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감정의 표현도 지나치면 염려가 된다. 특히 다른 사람은 대수롭지 않게 느낄 사실에도 크게 속상해하거나 지나치게 좋아하는 등 감정의 기복이 큰 경우에 우리는 흔히 '예민하다'는 표현을 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갖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정서에도 각각 차이가 있다. 똑같이 '수해'에 관한 방송을 보고도 마음아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담담한 사람도 있다. 아이들도 부모나 선생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면 금방 얼굴이 빨개지거나 눈물을 주르르 흘리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씩 웃고 지나가는 아이도 있다.

이렇게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일어났던 정서적 반응에 대해 주위에서 특히 부모나 교사가 어떻게 대처했느냐에 따라 아이는 그런 반응에 더 민감하게 작용해서 예민한 아이가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아이가 예민한 것 같다고 생각되면 다음과 같은 점을 살펴보고 부모의 태도를 바꾸어 보자.

병원에 오래 입원해 있거나 고통을 당했던 아이들은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건강에 대한 염려와 다시 현실에 부닥쳐야 되는 두려움 때문인데, 이는 일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정서적 반응이지만, 이 때 부모가 자칫 과보호하기 쉽다. 이 기간이 길어지면 예민한 아이가 되므로, 부모가 아이의 두려운 마음은 인정해 주되 지나치게 염려하는 말이나 태도는 보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아이가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모의 신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슨 일에나 눈물을 무기로 삼는 아이는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눈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야단을 치다가도 아이가 눈물을 흘린다고 해서 상처받을 것을 염려하여 중단한다거나, 아이의 표정을 보고 측은하다고 여겨 특별 대우를 해 준다면 이 아이는 '예민한 아이'로 굳어 갈 것이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실제 예민한 것과는 거리가 있고, 아이가 정서를 현실도피 수단으로 사용하거나 어른에게서 특별한 대우를 받고자 하는 의도이므로 부모는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아이가 울 때, '네 방에서 실컷 울고 나와라'하는 식으로 정서 반응의 자유는 허용하면서도 정서를 무기로 사용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자신감이 없거나, 위축되어 있는 등 정서적 장애가 있을 때 예민한 행동을 보인다. 이때는 그 원인이 어디에 있나 살펴보고 적절히 대처를 해야 아이가 모든 면에서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으므로, 부모는 아이를 충분히 이해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며, 심한 경우에나 기간이 장기화될 때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주정일 외, '현명한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는다' 중에서

2006년 10월 2일 월요일 아아세상 편집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