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블로그를 통한 소통의 기쁨, 그리고 책임감.

김포대두 정왕룡 2007. 6. 14. 00:23
 

*블로그를 통한 소통의 기쁨, 그리고 책임감.*


지난 6월 8일 제 블로그에 뜻밖의 쪽지가 떴습니다.

고촌 장수마을 오세광 이장님의 글이었습니다. 작년에 폭우피해가 컸던 지역이라 1년이 지난 지금, 시청이 약속했던 사후대책의 미진함에 불안감을 느껴 저에게 글을 보내신 것입니다. 그 글을 읽으면서 1년전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의정활동을 막바로  시작하던 시점에, 내리 퍼붓는 장대비로 연립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고촌 장수마을 지역이 침수되었습니다. 문제는 수해의 원인이었습니다. 집중호우로 인한 천연재해가 주원인이라는 부분에 대해선 누구나 다 동의하는 바였지만 인근지역에 아파트 택지개발이 진행되면서 초래된 결과에 대해 생각있는 사람들의 눈길이 갔습니다.


원래는 농경지였던 마을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지대가 높아져버리고 물이 빠져나갈 지역에 v자형의 완만한 협곡이 생겨버렸는데 그 중심에 장수마을이 위치한 게 문제였습니다. 거기에다가  폭우가 쏟아지면서 기존의 하수구가 이를 감당해내지 못하고 도로로 분출하면서 인근지대보다 낮게 건설된 아스팔트 도로마저 수로화되어버려 마을로 한꺼번에 물이 몰아닥쳤습니다.


의원연수 일정을 마치자 마자 둘러본 마을 풍경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래도 격앙된 주민들의 감정을 달래면서 시청과 주민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느라 고생하시던 분이 오세광 이장님 이셨습니다. 그때 처음 뵈었지만 궂은 일을 도맡아 하시면서도 그래도 시청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려 애쓰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후 몇차례 그곳을 방문하면서 낯익은 사이가 되었고 고촌에 입주예정인 현대아파트 주민들이 모아온 성금을 함께 전달해 드릴때에는 마치 나의 일인양 기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오전에  고촌면 부면장, 의회 토목직 전문위원과 함께 이장님을 만나 현장을 둘러 보았습니다. 작년보다 오히려 더 개발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주변모습을 목격하면서 불안감이 밀려오는 것을 제어할 수 없었습니다.


의회전문위원께 빠른 시간내에 재난민방위과등 관련부서장 합동 간담회를 주민대표와 함께주선해 줄 것을 부탁드렸습니다. 관련부서장들께 현장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겠지만 주민과 시 집행부, 의원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공식적 만남이 긴장감과 무게를 더할 것 같다는 판단을 해보았습니다.


장마가 다시 다가온다고 합니다. 그전에 대책을 세울 것은 확실히 세워 다시 작년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일선에서 행정의 체감도를 피부로 느끼는 이장님 같은 분이 시정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시장이나 공무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시스템에 대한 믿음의 상실이 가져다 주는 허무감의 그림자가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전화를 주셔도 될 일을 제 블로그에 까지 방문해주셔서 글을 남겨주시다니....그래서 더 반가웠습니다.”


“바쁘실 것 같아서요”

농사일 하다가 바로 뛰어 온 탓에 흙먼지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씩 웃으시는 이장님의 모습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말이라는 것은 허공에 사라지지만 글이라는 것은 두고 두고 남은 기록이기에 블로그를 통한 소통은 신선하면서도 그만큼 책임과 무게가 느껴집니다. 그래도 블로그를 통해 하나 하나 지역주민들과 맺어지는 만남들이 제생활에 신선함을 더해주면서 삶의 보약으로 되살아남을 느끼게 됩니다.


다음은 이장님이 남겨놓으신 글입니다.


<밤낯없이 시민을 위해 뛰어 다니는 의원님을 사랑하는 고촌 장수마을 이장 오세광 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의원님, 열정으로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섶니다.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7월8일 수해로 인하여 주민들은 올해 다시 재앙이 오지 안을까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침수된 일부 주민은 벌써 이주한 세대가 여러 가구 있읍니다. 왜 그렇까요? 김포시를 못 믿는것이죠.


당장 급할때는 이것도 해 주겠다 저것도 해 주겠다고 해놓고 아무것도 한 것이 없으니 떠날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지금도 비만 오면 잠을 못 이루는 사람이 있읍니다. 옆동네 개발지구에는 철거를 하여 비가 오면 토사가 흐르게 되어있읍니다. 흐르는 물과 토사는 장수마을을 통과하게 되어 있읍니다. 고촌 소방서앞 장관을 지나 빠져나가는 배수로는 정비를 한다고 했는데 걱정이많읍니다. 장수마을 주민은 가만 있지는 않을것입니다.


작년에 시장님 이하 여러 관계 공무원들께서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약속한 부분을 지킬수 있도록 의원님께서 감시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지역 주민을 위해 불철주야 뛰는 의원님께 또 이런 짐을 지어 드리는 것 같아 글을 올리는 저도 안타깝읍니다. 시간이 허락 한다면 장수마을에 방문을 하여주시면 더 자세한 설명을 드리겠읍니다.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대신 드립니다. 의원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