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논쟁이 있어 아름다운 마을, 풍무동

김포대두 정왕룡 2007. 8. 27. 23:48
 

*논쟁이 있어 아름다운 마을, 풍무동*

 

 

"정의원님, 건설교통국장입니다. 지역신문을 보니 풍무시장 사거리 지역을  공원쪽으로 하자는 원안대로 주민의견이 모아졌다 하는데  확인차 전화드렸습니다."

 

"아마도 화요일에 열리는 풍무동 아파트 연합회에서 안건으로 다루어지겠습니다만 연합회장님께서 원안추진의사를 게시판에 밝혔으니 그리아셔도 무리가 없을겁니다. 추진하실때 기존 설계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좀 더 업그레이드된 쌈지공원의 모습이 탄생하길 기대합니다."

 

"네, 잘알겠습니다."

 

오늘 낮에 건설교통국장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끊으면서 마음속에 훈훈함이 밀려왔습니다.


‘원안대로 쌈지공원으로 할것인가, 아니면 공연무대로 활용되는 광장을 만들것인가.’

근 한달동안 풍무동 안팎을 뜨겁게 달구었던 논란의 내용이었습니다. 작년에 5.31 선거가 끝나고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시장님과 함께 풍무동 길거리를 직접 걸으며 이른바 ‘로드 체킹’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도로 및 인도상태의 불량함을 인정한 강경구 시장께서 경기도지사를 만나 15억원의 예산을 따와서 지금 풍무동 일대의 거리는 도로정비가 한창입니다.


이번 논란의 시작은 풍무동 아파트 연합회와 상인연합회에서 일전에 시장을 만나 풍무시장 사거리 택시승강장 일대를 재정비할 때 그 지역을 ‘로데오 문화의 광장’으로 조성하자고 제안한 데서 출발하였습니다. 문화적 기반이 절대적으로 취약한 풍무동에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불쏘시개를 만들자는게 제안의 취지였습니다. 더불어서 갈곳없는 청소년들의 문화적 욕구를 발산하는 분출구로도 활용하자는 것이었구요.


하지만 이 제안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주민사이에 공론화되면서 많은 문제제기가 따랐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인접한데다가 사거리 한복판에 위치한 장소의 문제, 광장이라 부르기에 허전한 규모, ‘로데오 거리’라 부를만한 환경요인이 절대적으로 취약한 점등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었고 여기에 대해 제안한 측의 반론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모처럼 이번기회에 시청과 토지주를 설득하여 성사단계에 까지 왔는데 이제와서 그만둘 수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다음까페 ‘풍무동 사람들’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고 로데오 광장조성을 주장하였던 풍무동 아파트 연합회장님께서 그 주장을 철회함으로써 이번 사태는 일단락 되었습니다. 다소 격앙된 감정적 표현도 오갔고 으례히 이런 논쟁에 등장할 법한 양비론적 시각도 나왔습니다만 이번 논쟁을 처음부터 지켜본 지역시의원으로서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지역의 현안을 가지고 주민사이에 찬반논쟁을 뜨겁게 벌이고 합리적이다 싶은 의견에 주민들의 동조가 이루어지면서 당사자들이 깨끗이 합의하는 모양새는 지역사회에서 드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들의 합의가 이루어지기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준 시청측에도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공론의 장을 통한 논쟁이 있어 아름다운곳’

풍무동에 사는게 자랑스러운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