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초,중 교명 변경과 관련하여 고촌현대 한종명 전회장님께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종명 전회장님.(이하 저에게 익숙한 회장님이라 호칭해도 현회장님에게 누가 안되겠죠?) 오늘 오전에 고촌현대 힐스테이트에 얽혀있는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장시간 통화하면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꼬여만 가는 안팎의 현안에 대해 지역 시의원으로서 무언가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두서없이 왔다갔다 하는 것만 같아 낯이 뜨겁기도 했구요. 특히 고촌감리교회 주차장 부지 변경확대건이 소송까지 가게되어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지 간 사태에 대해 그간 시의회 석상에서 담당공무원을 상대로 여러 가지를 따져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예상치를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이왕 법원에까지 가게 된 사태에 대해 모쪼록 원칙과 상식선에서 원만한 해결점이 찾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그간 고촌현대의 제반현안들에 대해 회장님을 비롯한 주민대표들과 공사석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해결 진척도와는 별도로 심적인 공감대를 많이 이루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회장님과 통화하면서 수화기 저편에서 저에 대해 느끼는 실망감의 무게가 지금 이시간까지도 저의 마음을 짓누릅니다.
다름아니라 지난 21일 교육청에서 열린 ‘교명선정 위원회’ 결과에 대해 동호회 주민들이 느끼는 실망감을 회장님은 생생히 저에게 전해주셨죠. 거기에다가 비록 의논과정에서는 반론을 제기하였지만 막상 찬반의견을 물을때는 ‘찬성’이라는 대세를 따른 저의 처신에 대한 실망감을 말씀하실때는 저의 마음 또한 매우 무거웠습니다.
회장님이 전달한 주민들의 분위기는 아마도 이랬던 듯 싶습니다.
<‘수기초.중교’라는 교명은 아파트를 선택하면서부터 주민들에게 친근감을 안겨준 브랜드다. 학교라는 곳이 지역을 상징하는 공동체의 중심인 것을 생각해 볼 때 ‘수기마을’, ‘수기학교’라는 말이 가져다 주는 이미지의 일체감은 입주자들에게 자부심의 원천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인터넷 여론조사를 해보니 90%가 넘는 주민들이 ‘수기’라는 용어에 찬성표를 던졌는데 이 내용을 반영안하는 결과가 나오다니 이해할 수 없다. ‘신곡’이라는 학교명은 전국에도 여러군데가 있다. 더구나 농촌의 이미지가 강하여 지역을 새롭게 일구어나가는 미래지향적 브랜드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 절대다수의 학생과 학부모가 고촌현대 주민들인데 이러한 주민들의 의사를 외면하고 ‘신곡’이라는 명칭을 정한 것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더구나 주민들의 의사를 대변해줄 최후의 보루라 할수 있는 시의원 마저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다는 것은 실망 그 자체다. 이 과정을 주민들에게 어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기 짝이 없다.>
이 대목에서 다시한번 이해를 돕기 위하여 ‘신곡’이라는 교명을 적극 제안한 분들의 이야기를 전해볼까 합니다.
<전국 어느 지역사회에서나 제일먼저 들어서는 학교는 그 지역의 행정명칭을 따라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다. 고촌초나 고촌중도 이러한 흐름을 따른 사례다. 아시다시피 신곡리는 신곡1리부터 18리까지 있어 그린벨트를 제외한다면 고촌시가지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명이다. 지역의 여러 어르신들을 찾아 뵙고 자문을 구한 결과 이미 고촌초와 고촌중이 있으니 그 다음 큰 행정단위 명칭인 신곡이라는 교명이 순리에 적합한 것 같다는 의견이 절대다수였다. 수기라는 명칭은 한 부락의 지명에 불과하여 고촌초.중 다음으로 탄생하는 지역학교의 상징을 담아내는데 너무 협소하다. 지역의 역사성이나 비중으로 볼때 ‘신곡’이라는 명칭이 적합하다. 안그래도 몇분의 위원이 타지역 몇몇에 ‘신곡’이라는 교명을 사용하는 사례를 언급하시는데 그앞에 ‘김포’라는 용어를 붙이면 별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
이에 대해 제가 발언했던 내용은 이랬습니다.
<이곳에 모인 분들이 여러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신곡’이라는 명칭에 절대다수가 찬성하는 것 같다. 저는 최창의 교육위원이나 관리과장께서 말씀하신 ‘우려의 내용’에 대해 공감하는 바가 크다. 우선 오늘 이 자리에 어떤식으로든 주민대표를 참석하게 했어야 했다. 자료로만 건네받은 주민여론조사 내용과 다른 결정이 내려졌을 때 뒷감당의 문제를 고민해봐야 한다. 여기에 계신 분들이야 결론만 내리고 가시면 끝이지만 만일 문제가 불거져 교육장님에게 화살이 집중될 때 그 뒷감당을 누가 함께 할것인가. 절차적 정당성에만 너무 무게를 두어 ‘할일 다했다’는 인식으로 주민의 정서를 벗어난 결정이 났을때 벌어질 상황에 대해 신중히 고민해봐야 한다.
풍무동에 양도초가 있다. 아시다시피 개교가 3년이나 늦어지는 진통과정이 있었고 제가 그당시 주민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 학교가 처음에는 당곡초였다가 금정초로 바뀌었다. 그런데 3년의 우여곡절끝에 막상 개교를 앞두고 앞뒤 설명없이 ‘양도초’로 확정되어 버렸다. 그때 느낀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상황과 조건은 다르지만 고촌현대 주민들의 심정이 제가 예전에 느꼈던 허탈감과 비슷한 면이 있을 것 같다는 점에서 오늘의 회의분위기에우려를 금할 수 없다.
주민들은 이미 수기라는 교명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다. 지금 ‘신곡’이라는 명칭을 제안하신 분들의 설명을 듣자니 그렇다면 왜 진작 처음부터 이러한 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곡’이라는 명칭을 정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면 주민들의 혼란이 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회의의 절대적 대세가 ‘신곡’으로 모아지는 분위기라서 더 이상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겠다. 일면 ‘신곡’을 주장하는 분들의 이야기에 논리적 근거가 있음도 인정한다. 하지만 만에하나 주민들의 반발이 있을 시 교육장님에게만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함께 공동의 무게를 느껴야 한다는 것을 말씀 드린다.>
한회장님.
저는 위와같은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막상 한 장씩 돌려진 서명용지에 의견을 표시할 때 순간적으로 갈등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전화로 말씀드린대로 ‘신곡’이라는 명칭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아마도 이 내용은 비공개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다면 공개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스타일상 사실대로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그순간 회장님께서 느끼신 실망감과 당혹감은 제 전화기에 전달될 정도로 심각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랬냐에 대해서 이제와서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의논과정에서 저의 의견을 충분히 말씀드렸음에도 회의분위기가 절대다수의 의견이 한쪽으로 몰린 상황에서, 제가 가진 한표의 가치가 그순간 저에겐 별 의미없이 느껴졌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김포지역 사회에서 그간 거의 모든 사안마다 소수의견을 내왔던 저의 모습이 또다시 반복되어 ‘저녀석 또 저러는 구나’라는 소리를 듣는 것에 대한 부담도 솔직히 있었다는 것을 말씀 드립니다.
한회장님께서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죠.
“아무리 그래도 발언내용보다는 표결기록이 중요한 데 그 면에 대해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는 내용 말입니다.
저는 고촌현대 주민들이 느끼는 김포시 행정에 대한 답답함을 압니다. 그러면서도 이 지역사회에 대대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 온 토착민들의 고향에 대한 애착과 공동체 해체에 대한 불안감도 이제와서는 어느정도 느낄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아까 전화통화할 때 그런 말씀을 드렸죠. “교명 선정에 대한 혼란은 현대주민들의 의견에 이해를 같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신곡’명칭을 주장하는 분들의 상대적 논리성도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고요.
한회장님.
고촌 현대 힐스테이트 주민들에게 끝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해 면목이 없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어찌보면 여기까지가 저의 역량과 인식, 처신의 한계인지도 모릅니다. 발언과정에서는 숱한 이의제기를 하다가 막상 서명과정에서 찬성의견을 표시하고 욕먹을줄 알면서도 그 과정과 내용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저의 모순된 행동에 얽힌 복잡한 심정을 알아달라는 호소는 안하겠습니다.
모쪼록 이번 과정이 저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성장과정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좋은 밤 되시고 기쁘고 좋은 일이 힐스테이트 주민들에게 풍성하게 생기길 바라며 이만 물러갑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정왕룡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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