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무동 의원만 하고 말거요?*
지난 한주동안 장기지구 신도시 입주민들과 인터넷 공간에서 뜨거운 논쟁을 벌였습니다.
풍무역사 유치건을 놓고 김포를 관통하는 48국도 노선을 그대로 따라가길 원하는 장기동 입주예정자들과 풍무동 역사에 대한 합리성 여부를 놓고 격렬하게 의견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네이버카페에서 100개가 훨씬넘는 댓글들이 넘쳐나고 주장과 반론, 재반론에 이은 재반론이 이어지면서 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제가 어떤 주장을 내세우더라도 장기동 입주예정 주민들에게는 지역이기주의에 사로잡힌 골목대장으로 비쳐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도 이야기를 나누며 진심의 일부분이 전달되는 미세한 변화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풍무동 지역 주민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여기에서는 ‘합리적이고 신중한 대응책’을 주장했다가 일부 주민들에게 핀잔을 듣기도 했습니다. 당장에 시청에 몰려가도 시원찮을 판에 저의 말이 너무 뜨뜻미지근하다는 비판이었습니다. 격렬하게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여열기의 뜨거움이 느껴지면서도 그 자리에 저역시 그분들에게 비판받는 위정자의 한사람으로 앉아있다는 사실이 참 어색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직도 비판받기보다 비판하는 것이 체질화되어 있는게 저의 모습입니다.
대학시절은 말할 것도 없고 김포에 들어온 이후 각종 민원제기의 핵심주체로 나서면서 많은 분들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세웠던 게 바로 저였습니다. 그런데 시의원 당선이후 이제는 위치가 바뀌어 주민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하는 지역위정자의 한사람으로 지목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지역사회에서 합리적 대화를 통해 ‘소통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저의 모습이 그 어느편의 가슴도 속시원히 하지 못한 채 냉냉한 기운이 감돌때는 허탈감이 밀려옵니다.
‘풍무동 시의원만 하고 말거요?’
제 블로그에 장기동 입주예정자로 여겨지는 한 분의 댓글 구절이 머리를 스쳐갑니다.
‘지금은 풍무동 주민의 인기를 얻으려고 그런 태도를 취하는게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행여 나중에 좀 더 큰 바닥에 나오게 되어 장기동 주민들까지 유권자로 두게되면 그때 뒷감당에 신경 좀 쓰일것’이라는 경고가 담겨있는 것 같았습니다.
시의원 역할도 제대로 감당못하여 허덕이고 있는 저를 잠재적 성장가능성이 있는 일꾼으로 평가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여전히 저의 모습에 대한 고정관념이 짙게 깔려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도 자꾸 부딪혀야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방울의 물이 결국은 바위를 뚫는 것처럼 서로간에 얼어붙어 있는 주민들간의 마음이 봄날처럼 녹을날이 올 것을 생각하며 다시금 하루일과를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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