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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는 영웅... 체 게바라-사랑밭 새벽편지

김포대두 정왕룡 2007. 10. 13. 22:09
체 게바라가 볼리비아 밀림에서
게릴라 활동을 벌이다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지 4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는 수많은 영웅이
나타나고 사라졌다. 그런데 체 게바라는
이런 영웅들 가운데서도 매우 특이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정치적으로 사회주의적 노선을 걸었는데도
정치적 이념을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여기고 있다.
심지어 그가 인류 사회에서 없애고자 하였던
자본주의 ‘본거지’ 미국에서 마저도...

사실 체 게바라의 책을 번역하는 동안
줄곧 내 머리 속에는 그 비밀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맴돌았다.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 몇 가지를 들어본다.

첫째, 그는 자연에 대한 순수한 감성이 있다.
그가 젊은 시절 아르헨티나, 라틴 아메리카
대륙을 여행하는데서 잘 드러나고 있으며,
심지어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게릴라 활동 과정에서도 그러하였다.
“지금 나는 아름다운 곳에서 보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아름다운 지역을 몇 장의 사진으로나마
남겨둘 수 있는 카메라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나는 언젠가 영화에서 봤던 것 같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산에 있다. 오른편에는 커다란 바위들,
위로는 유유히 강물이 흐르고, 그 끝자락에서는
우레 같은 소리를 내는 폭포가 있다.”

둘째, 진실을 드러내는 솔직한 태도이다.
흔히 정치 지도자들은 자기 삶에 대한
과정이나 미화를 좋아한다. 그러나 체는 달랐다.
“역사의 진실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변덕스런 날조는 어떤 좋은 결과도
낳지 못합니다. 그런 까닭에-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내가 배우 역할을 하였기에
이 비판적인 글을 씁니다.”

셋째, 사람들, 특히 동지들에 대한 끈끈한 사랑이다.
“투마는 시계를 벗어서 아르투로에게 주었다.
그는 얼굴조차 보지 못했던 자기 아들에게
이 시계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과거에 내가
죽어가던 동지들에게 받은 시계를 그 자식들에게
주었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으므로
이 전쟁이 끝나는 날까지
나는 그의 시계를 간직할 것이다”

그밖에도 게바라를 매력적인 인물로 만드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으나 게바라를 게바라답게
하는 핵심은 ‘불가능하다고 보이기까지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적으로 살았던 것’
이라고 하겠다. 이것이 게바라의 삶을
꿰뚫고 있는듯하다. 그는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가진
시절이든 어떤 지위에 있든 열정적인 삶을 살았다.


- 박 지 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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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에나 순수한 감성과 진실
그리고 그 진실에 솔직한 태도
무엇보다도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인간사랑...

이러한 요소를 가진 사람들은
만나기가 쉽지 않으나
어느 시대에나 이러한 사람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그가 큰일을 하든
하찮은 작은 일을 하든 말입니다





- 이 시대에 당신은 영웅의 요소가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