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딸아이 중학생이 되는 날.

김포대두 정왕룡 2009. 3. 2. 11:21

"아빠, 엄마 입학식에 안와도 돼. 친구들끼리 같이 가기로 했어"

오늘 중학교 입학식을 치르는 딸아이가  엊그제 하는 말이다.

 

'어느새 저렇게 컸지?'

이제는 입학식등의 행사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딸아이의 말에 벌써 서운함이 느껴진다.

 

"1학년 10반, 짝짝짝. 야! "

 

6년전 이맘때 초등학교 입학식, 반 배정을 받았을 때 아이의 담임 선생이 학생들에게 가르쳐 준 구호가 생각난다.

 

교복을 꼭 입어야 하나?

 

교복하러 갔을 때 들은 생각이다. 근 40만원에 달하는 교복값이 만만치 않다.

 

그래도 교복입은 딸아이 모습이 새로워보인다.

 

아이엄마는 어느새 성숙미가 풍기는 딸아이를 보며 느낌이 새롭나 보다.

 

중학생이 된다는 것이 수험생을 의미하는 시대라고 하면 나의 오버일까?

 

나 어릴적 고3이 되었을 때 느끼는 긴장감의 무게가 중학생에게 까지 확장되어 버렸다.

 

"아빠, 일제고사라는게 뭐야? 꼭 봐야하는 거야?"

 

"응, 그게 이러쿵 저러쿵...궁시렁 궁시렁... 뭐 이런거야.."

 

나의 장황스런 설명에 아이는 다음과 같은 한마디로 결론지어버린다.

 

"이런, 학교가 학교가 아니군."

 

"모든 판단은 누리가 알아서 하렴. 아빠는 누리의 선택을 존중할께."

 

아이는 고개를 끄덕거린다.

 

아이의 중학교 입학에 따라 나도 어느새 중학생 학부모가 되어버렸다.

 

중학생 학부모 역할, 참 쉽지 않은  역할인 것 같다.

 

중학교라는 제도교육의 틀에 맞춰진 명칭보다 청소년기 학부모란 용어가 더 정감어린 말인 것 같다.

 

그냥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것....이게 아빠 역할의 본질인 것 같다.

 

이 자세를 3년내내 아니 아이가 걸어갈 길고 긴 인생의 여정내내 잃어버리지 말자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