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왜 집회에 참석안했냐구요?

김포대두 정왕룡 2009. 3. 6. 06:22

 

"정의원님도 3월 1일 주민집회에 저와 함께 참석하여서 의견을 나누었으면 했는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제 김포시의회 100회 임시회를 종결하는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 답변자리에서 강경구 시장이 뜻밖의 발언을 했다. 해사부두 철회건으로 2천명이 넘는 주민들이 모인 3월 1일 대규모 집회에 왜 참석을 안했느냐는 것이었다.

 

 그간 기자회견등 여러 자리를 통해 경인운하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 온 정의원이  같은 내용을  굳이 또 시장을 출석시켜 시정질문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발언가운데 언급된 내용이다.

 

"정치인이 주민 집회에 얼굴을 매번 내미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그리고 집회 참석을 정식 요청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 자리에 가는 게 타당한 것인지 잘 몰라서 가지 않았습니다."

 

보충질문 서두에 강시장의 발언부분을 짚으면서 내가 답변한 내용이다. 아울러 시정질문 취지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경인운하 3월 착공을 앞 둔 급박한 시기에  해당 지역 시의원으로 할 수 있는 수단은 다 동원해야 한다고 했기에 기자회견, 본회의 자유발언, 시의회 결의문 제안외에 시정질문까지 한 것이며 이는 (시장께서) 그간 김포지역사회의 공론의 장 창출을 소홀히 해 원인제공을 한 측면도 있습니다."

 

엉뜽하게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께서 나에게 질문하고 내가 답변하는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이런 경우에는 시정질문이 아니라 의정질문이라고 해야 할까?

 

사실 그 자리에서 답변하고픈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일요일 휴일에 주민들이 머리띠 매고 나올 수 밖에 없는 원인제공을 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숙하는 마음으로 참여안했습니다. 수천명의 주민앞에 얼굴을 내미는게 선거가 다가오는 싯점에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그날만은 시의원의 비판적 목소리보다 이 사태해결의 키를 쥐고있는 국회의원과 시장의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듣고싶어하는게 주민들의 정서인 것 같아 일부러 안갔습니다."

 

시정질문이 끝나고 난 뒤 기자들이 내 방에 몰려왔다.

경인운하로 인한 신곡취수장 바닷물 피해를 집중제기한 시정질문 내용에 대해 후속취재하러 온 것이었다. 그런데 그 내용 못지않게 3월 1일 집회에 왜 안갔느냐고 집중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아무래도 본회의 석상에서 시장의 발언치고는 이색적인 언급이라서 이야기 거리가 되었나보다.

 

부드럽게 짚고 넘어갔지만 속에 담고 있던 위 내용을 언급했더니 한결같이 "너무 순진하다'고 한다.

'그런 순진한 모습으로 어떻게 정치를 하냐'고 혀를 끌끌 차기도 한다.

 

웃으면서 '다음부터는 기자분들의 충고내용을 명심하겠다'고 했다.

 

사실 집회하면은 둘째라고 말한다면 서운할 정도로 내 전공분야다.

예전에 고촌현대 주민들이 신곡중 개교문제로 집회할때는 나름대로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하긴 지금 내가 살고있는  풍무 월드 주민들이 여의도 대한주택 보증앞에서 집회할 때 주민들이 다칠까봐 얼떨결에 메가폰을 잡고 세시간 가량 혼자 집회를 이끌었던 게 어찌보면 오늘 여기까지 오게된 출발점이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 다른 것은 몰라도 시장이 참여하는 주민집회는 초청을 받았건 안받았건 만사를 제쳐놓고 참여할 생각이다. 그런데 행사가 아닌 집회에 시장이 직접 참여한 적이 그간 몇번이나 되었는지 헷갈린다. 역시 2천명이 넘는 인원수의 힘일까? 아니면 국회의원이 참여해서일까?

 

주민들 앞에서 현안에 대한 해결의지를 천명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머리띠 매고 안나오게 예방하는 것'이다.

 

그간 경인운하에 대한 환상론을 광범위하게 유포시킨 중심자로서 강경구 시장이 짊어져야 할 책임은 분명히 존재한다. 해사부두 배치계획에 대해 사전에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는 시장의 답변내용은 그만큼 김포시를 우습게 알도록 내버려두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간 줄기차게 제기하였던 내용, 즉 경인운하에 대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김포시의 협상력을 키웠다면 최소한 해사부두 폭탄투하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는 예우정도는 김포시가 대접받지 않았을까? 

 

김포공항 국제화 복귀 폭탄

경인운하 해사부두 폭탄

신곡취수장 염분 피해 폭탄

경인운하 교량건설 김포시 부담액 153억원

김포터미널로 인한 교통대란 폭탄.............

 

내가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일까?

다른 분들은 어찌 보일런지 모르지만 내 눈에는 지금 김포가 중앙정부에 의해 융단폭격을 당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인운하로 인해 김포에 천지개벽할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여러 사람들이 말하는데 나는 여전히 답답하기만 하다.

 

한영애의 노랫말이 귓가를 스쳐가는 금요일 아침이다.

 

"여보세요. (나의 답답함을 풀어줄 사람) 거기 누구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