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님의 '정치하지마라'는 글을 읽었다.
역설적인 표현이라는 것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 내용을 읽어내려가다보니 구구 절절이 가슴에 와닿지 않는 내용이 없었다.
이땅에서 정치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힘든 여정일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자신의 체험담을 통해 진솔하게 보여주는 글이었다.
하지만 글을 다 읽은뒤 노무현님이 야속했다.
오늘날 나를 정치판에 끌어들인 장본인이 '정치하지마라'며 그 판의 적나라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끄집어내니 도대체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할지 암담하기만 하다. 꼭 확인사살당하는 심정이다.
나같은 사람은 진짜 정치판에 뛰어들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라는 결론을 아니 내릴 수 없다.
실제로 요즘와서 지난 5.31 선거에 출마결심을 너무 순진하게 내렸던것은 아닐까 반문해보곤 한다.
제비 한마리가 왔다고 봄이 오는 것은 아닌데 '이제 나같은 사람도 정치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나보다'라고 생각하고 별 준비(?)없이 뛰어들었던게 잘한 판단이었는지 헷갈리기만 하다.
남은 임기 1년.
벌써 지역은 선거분위기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만일 지방선거 출마를 고민하는 어떤 사람이 나에게 '정치참여'에 대해 조언을 구하려 한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던질까?
아니 내년 이맘때 나의 진로에 대해(정치행보가 아닌) 어떤 결론울 내리고 어떤 현장을 누비고 있을까?
나를 포함한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있고 유쾌하게 '제발 정치 좀 하라'고 권할 날이 과연 우리사회에 도래할까?
'정치'라는 두글자가 마키아벨리즘류의 음모적 시각이 아닌 진정 유쾌하고 즐거운 이미지의 상징적 대명사가 되는 날을 꿈꾼다는 것은 과연 허무한 일일까?
'단상및 논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업무추진비 공개 조례안 통과 실패. (0) | 2009.03.11 |
|---|---|
| 조선일보가 내 이름을 거론하다? (0) | 2009.03.10 |
| 전화통이 불 난 하루! (0) | 2009.03.07 |
| 왜 집회에 참석안했냐구요? (0) | 2009.03.06 |
|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0) | 2009.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