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저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상식파입니다.-온달님께.

김포대두 정왕룡 2009. 6. 20. 23:11

온달님 안녕하세요.

제가 올린 글에 많은 관심도 표해주시고 한국일보 장명수님의 글까지 올려주셔서 저와 제 생각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든 계기를 심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친북좌파'라는 말에 필요이상으로 제가 민감한 반응을 보인 사람으로 비쳐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문익환 목사님이 방북 후 법정에 섰을때 담당 검사가 자꾸 '친북 용공'으로 몰려하자 '그래 나 친북맞다. 내 동포와 자꾸 친해져야 정도 들고 통일이 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하셨던 일이 생각납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좌.우를 논하는게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진정한 좌파도 진정한 우파도 아직 못봤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좌파는 분단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씨가 말라버렸고 진정한 우파로 제가 존중하는 김구선생과 장준하 선생은 이승만 박정희 권력에 의해 유명을 달리하면서 우리 사회는 좌.우라는 개념자체가 유명무실한 사회로 오늘까지 흘러왔다고 생각합니다.

 

해방직후에 우리의 가장 큰 과제는 친일 반민족 행위자에 대한 처단이었죠. 그런데 이게 찬탁 반탁 논쟁이 벌어지면서 좌.우 논쟁으로 이어지고 다락방에서 숨죽이고 있던 친일파들은 기민하게 우익의 깃발아래 친미반공주의자로 변신을 해가죠. 이들이 현재까지 우리 사회를 쥐락펴락하는 세력이고 이 주변에 기생하는 사람들까지 자칭 '보수 우익'으로 자기최면을 걸어서 민주세력에 대한 마녀사냥에 나서고 있는게 작금의 대한민국 사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보수 우익은 민족적 가치를 제일 우위에 놓는 분들입니다.

만일 현재 우리사회에서 보수 우파를 자처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에게 저는 묻고 싶습니다.

군복을 입고 노무현 분향소 철거하려 몰려간 분들, 시청앞 광장에서 부시 초상화를 들고 환호하는 분들이 이명박 정권이 추진하는 제2 롯데월드 신축및 서울공항 활주로 각도 변경에 대해 왜 침묵하는 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국가안보를 제1의 과제로 삼는 분들의 시각이 왜 일관성을 갖지 못하는 것인지 말입니다. 저는 한나라당 분들이 '애국'을 외칠때마다  그들및 가족들 중에 대한민국 병역의무를 제대로 이행한 사람이 몇사람이나 되는지 알게 된 이후부터 인간의 뻔뻔스러움의 정도를 실감하게 됩니다.

 

저는 오늘의 대한민국의 혼란상을 좌.우 이념대립이 아닌 상식과 몰상식, 합리성과 불합리성의 싸움이라고 봅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근대성의 문앞에서 전근대성 극복이라는 과제를 뛰어넘지 못하고 힘겹게 허덕이고 있다고 봅니다.

 

님께서 퍼올려주신 한국일보 장명수님의 글에서 간과하고 있는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언론사간 밥그릇 싸움 논쟁은 현 상황의 한 일부분일 뿐인데 마치 그것이 본질이고 전부인양 규정해 버리면서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그것이 바로   논쟁의 와중에서 이도 저도 아닌 제3자로 비켜서있는 한국일보의 존재감을 애써 확인하려는 어정쩡한 스탠스로, 오늘날 이 신문이 겪고 있는 위기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죠.

 

분명 헌법 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못박고 있음에도 현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재벌 왕국이고 친일파 왕국이고 조중동 왕국이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맞서서 잃어버린 시민주권을 되찾고 공화국의 기반을 본질에서 부터 다시 쌓으려는 모습과 이를 억누르며 자신들의 영화를 이어가려는 기득권 세력의 대립이 현 혼란상의 구도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님께서 풍무동에는 좌파 경향의 주민이 많다고 생각하냐고 물으셨습니다. 또한 재선도 생각하고 있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주민들이 좌파건 우파건 관심이 없습니다. 이런 설정 자체가 우리 사회에 성립이 되지 않음에도 자꾸 이념적 싸움으로 몰고 가려는 분들에게는 좌.우를 거론하는게 더 즐거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주민들이 보다 더 깨어있고 자신들의 의견을 당당히 밝히며 소통과 교류를 즐기는 분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이는 풍무동이라는 곳에 대해 저는 무한한 존중감을 갖고 있습니다.

 

시의원 재선이건 아니면 그냥 다시 생업으로 돌아가건 그것은 제가 결정할 몫이 아닙니다.

다만 저는 교묘하게 저 자신을 치장하고 위장하는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정치를 하기엔 부적절 한지도 모릅니다.

저는 저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의 차이점을 확인하고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전제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님께서는 왜 아이디를 '온달'이라고 하셨나요?

온달앞에 꼭 따라다니는 별명이 '바보'였죠.

바보 온달은 실상은 효자로 소문나서 동네사람들의 온정과 보살핌을 받는 사람이었죠. 이 바보 온달의 가치를 알아본 사람이 평강공주였고요. 그리고 그 바보는 구국의 전장터에서 자기 삶을 마감하죠. 평강공주가 전장터에 달려와 관을 쓰다듬으며 위로의 말을 건넸을때 비로소 관이 움직였다고 하죠. 만일 온달이 부마로 인정받은 후에 궁궐에서 호의호식하며 부귀영화를 누리기만 했다면 그는 역사속에서 잊혀져 버렸고 아마도 님의 아이디로 되살아나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온달은 여전히 바보 온달이라 불릴만한 이유를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또다른 '바보'라 불리는 사람을 떠나 보내며 많은 눈물을 흘린 감상적인 사람입니다.

그냥 사법고시 패스 후 잘나가는 변호사로 살아갔으면 좋았을 것을, 괜시리 길거리로 나서서 시대의 불합리와 모순의 전장터에서 홀로 맞섰던 바보 말입니다. 님께서 천사백년전의 바보 온달은 주목하면서 우리 시대의 '바보'는 놓치고 있는 모습이 저는 안타깝습니다.

 

남들이 저를 가리켜 좌파라 부르건 아니건 간에 저는 개의치 않습니다.

다만 그분들의 고정관념과 아집, 편견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좌.우중 어느 한쪽으로  분류되기에는 저는 그만큼 내공도 깊지 않거니와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굳이 말한다면 저는 '상식파'라 자처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것입니다.

 

시의원으로서 저의 언행이 가볍거나 경망되게 보인다 하더라도 그냥 묵묵히 저의 스타일대로 행동하고 발산할 생각입니다.

 

처음에는 이리 길게 쓰려고 하지 않았는데 하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이만 두서없는 글 줄일까 합니다.

 

저의 글에 달아주신 여러 댓글들 꼼꼼히 새기겠습니다.

평안한 하루 되십시오.

 

김포대두 정왕룡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