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직 대통령, 한국의 전직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소식을 접하면서 미국이란 나라의 정치문화가 격이 다르게 느껴졌다. 민간외교도 아니고 국가의 공식외교도 아니면서 양자의 장점을 두루 활용하는 전직 대통령의 방문외교는, 더구나 그것이 자국민을 구출하기 위한 임무를 띠고 행해지는 것이라는 데서 무한한 존중감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정치문화를 되돌아보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졌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 숱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제대로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한 채 호남의 틀안에 갇혀있다. 광주학살의 원흉 전두환과 노태우를 정치보복 종료와 대화합이라는 명분을 내걸며 안팎으로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특별사면을 단행했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세인들의 기억속에 잊혀진 채 여전히 전라도 전직 대통령의 낙인이 지워지지 않는 것 같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귀거래사를 몸소 실천하며 아름다운 퇴임문화를 만들고 싶어했던 노무현의 소박한 꿈이 부엉이 바위 아래로 부서져 버린 상황에서 클린턴의 방북을 바라보는 심정이 착잡하기만 하다.
미국이란 나라가 별로 부럽지 않았었다.
대학시절 ‘반미’를 열심히 외칠때는 분단의 원흉이자 만악의 근원으로 여기기도 했었다.
그런데 요 근래와서 두가지 일을 보면서 부러움을 넘어 그 이상의 감정까지 생긴다.
클린턴의 방북과 오바마의 당선이 그것이다. 오바마가 미국 우월주의의 사고를 넘어서 전 지구적인 인류애의 관점과 기준에 걸맞는 정치를 얼마나 펼쳐나갈지 두고봐야 할 사안이긴하다.
우리에게는 언제쯤 전직 대통령 존중과 활용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을까?
모르긴 몰라도 mb 정권이 종료되고 다음 정권으로 넘어가는 시점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은 분명하다. 그러면 언제쯤에나???????????
아직도 우리에게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정치문화를 기대하기에는 적어도 한 세대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할지 모른다는 우울한 생각이 스쳐가는 주말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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