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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이정희 의원 출판기념회

김포대두 정왕룡 2010. 2. 6. 14:37
사진으로 보는 이정희 의원 출판기념회
(서프라이즈 / 에이런 (kdco1010) / 2010-2-5 21:36)



사진으로 보는 이정희 의원 출판기념회

(서프라이즈 / 에이런 / 2010-02-05)


라디오21의 에이런입니다.

2월 4일 7시에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관에서 이정희 의원의 정치에세이 '사랑하며 노래하며 아파하다'의 출판기념회가 열렸습니다. 

 

행사장 입구에서 취재에 응하고 있는 유시민 전 장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 날 민노당을 제외하고는 다른 정치인들이 보이지 않았는데 유시민 전 장관도 이해찬 전 총리처럼 이정희 의원을 좀 각별히 생각하지 않나 짐작하게 합니다.

이정희 의원은 저서인 '사랑하며 노래하며 아파하다'의 사인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출판기념회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국악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사회자가 '18대 국회의 아이돌, 길바닥에 가장 많이 쓰러졌다는 국회의원입니다." 라면서 이정희 의원을 소개하는 것으로 출판기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정희 의원의 성장 모습과 국회의원으로서 활동 모습이 스크린에 보여졌습니다.

뒤이어 이정희 의원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존 레논의 '이매진'을 불렀습니다.

  

먼저 '책을 말하다'라는 순서로서 이정희 의원은 무대 한 쪽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며 책에 관하여 말하였습니다.

- 제목을 직접 지으신 것인지?

- 의논한 것인데 제가 국회에 와서 가슴 아픈 일을 많이 겪었고, 눈 감고 지나가기에 슬픈 일,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목을 '아파하다'라고 했습니다.

- 왜 책을 냈나요?

- 한동안 글을 안썼는데 국회에 와서 보니까 기억해서 다른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뒷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회의장에서 회의를 하며 글을 썼습니다. 길융전자에 갔을 때도 그랬고, 쌍용차에 갔을 때도 그랬고 제가 느낀 것, 경험한 것 중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밤을 새면서, 또는 회의장에서 매우 급하게 쓴 글입니다.

 

- 책을 보니 머리보다는 발바닥으로, 책상머리보다는 길바닥에서 쓴 글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인물이 있다면?

- 쌍용차 현장에 있으면서 안에 계신 쌍용차 여러분을 정말 들어가서 만나고 싶었습니다. 경찰에게 막히고 한국사회에서 다시 이런 일이 있을까 싶은 비인간적 상황에 맞다뜨린 그 분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가장 기억나고 만나고 싶고 책을 드리고 싶은 분들입니다. 특히 수감되어 있는 한상준 지부장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책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아프다'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 힘겹게 투쟁하는 분들을 보고 아프고, 국회의원으로서 그런 문제들을 속시원히 해결할 수 없어서 많이 아프다고 하셨는데 살아오는 과정에서 실제 아픔을 느낀 계기가 있었나요?

- 사실은 고이고이 자라서 미안함이 더 있는 줄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산동네 아이들과 학교를 같이 다녔습니다. 그런데 산동네 아이들은 상업계 고동학교로 가고, 인문계 고등학교의 친구들은 대부분 유복한 집 아이들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무슨 우연의 조합이 삶을 다르게 만드는가,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런 기억 때문에 어떤 책임감, 빚진 마음이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갑자기 거꾸로 돌아가는 시간을 보면서 아픔을 더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 하지만 아픔은 앞으로 더 크실 것 같은데?

- 이 책 뒤에 2010년에는 절대로 지지 않겠다고 썼습니다. 아픔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아프지 말아야죠.

중간에 기념회에 오신 분들에게 주최측에서 준비한 책을 증정했습니다. 먼저 가장 먼 곳인 제주도에서 오신 분이 책을 받았습니다.

'책을 말하다'라는 순서가 끝나고 노래를 개사해서 이정희 의원을 저서 출판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공연이 보여졌습니다.

곽정숙 의원을 무대로 올라오게 하여 같이 춤도 추었습니다.

이정희 의원은 자신의 책 속에 있는 도종환 시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과 시에 얽힌 사연을 낭독하였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

참 많이도 흔들리며, 비 맞아 가며 눈물 적셔 가며 일 년을 보냈습니다. 사는게 그렇지 싶으면서도, 나날이 한 걸음 내딛기가 쉽지 않은, 하루하루 마음을 스스로 버려야 하는 일 년이었습니다. 세상에 나가기 위해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젊은 날에, 도종환 님의 '흔들리며 피는 꽃'으로 스스로를 위로했어요. 바람도 공기도 젖은 봄날, 지내온 날들은 새삼 까마득하고 헤쳐 가야 할 앞날은 겹겹이 나타나는 고갯마루 같은 밤, 이 시를 다시 적어, 저 자신을 다독여 봅니다. 삶이라 그런 거라고, 흔들임 없이 눈물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 거라고.

 

'책을 말하다'에 이어서 '이정희를 말하다'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자는 보좌관들이 '이정희 의원은 땡땡땡이다'로 정의한 것을 소개했습니다. 보좌관들은 이정희 의원을 모든 눈에 보이는 일을 다하는 욕심쟁이, 최강, 막강한 트랜스포머, 하는 일이 늘 신선한 열풍을 일으키는 아바타 등으로 정의하였습니다. 

또 참석자들이 이정희 의원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 중 선정된 것을 소개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는 / 정말로 신명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 희망이라는 끈을 끝까지 놓지 않고 아파하는 이정희 의원을 사랑합니다. /

이쁘다 / 정말 / 희망이니까 /  

이정희 의원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진선미 변호사와 피고인과 변호사의 관계로 만났던 이시우 작가가 이정희 의원에 대해 말을 하였습니다.

진선미 변호사는 연수원에서의 이정희 의원이 어땠었냐는 질문에 이정희 의원의 장점은 일관성이라면서 "대강당에 모였을 때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의 상당히 문제가 되는 발언이 있었다. 모두 불만스러웠지만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에서 어는 여자 연수생(이정희 의원)이 벌떡 손을 들고 일어나서 너무 당당하게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고 그래서 그 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으로 쳐다 봤었다."는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이시우 작가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당시 변호사였던 이정희 의원을 처믐 만났을 때 너무 곱고 편하게 해줘서 마음 한편으로 너무 무르지 않나라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결국 자신의 28개나 되는 국가보안법 혐의가 모두 무혐의 판결을 받아서 스스로도 놀랐다고 하였습니다. 

이정희 의원의 저서에 대해 발과 머리로도 썼지만 무엇보다도 가슴으로 쓴 좋은 책이라는 평가를 내린 이시우 작가는 권모술수와 처세술이 판치는 정치판에서 상대의 어떤 도발에도 꿈적 않는 나무닭처럼 꿋꿋이 신념을 밀고 나가는 의원이 되기를 당부했습니다. 

이정희 의원의 단점으로 너무 빈 틈이 없어서 동생임에도 자신이 언니 노릇할 여지가 없다고 말한 진선미 변호사는 이정희 의원이 '현장에서 부대끼고 몸싸움하는 것보다는 정치학의 논리를 개발하고, 정책들을 마련하고 진정한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가장 적합한 친구인데 그런 일들을 제대로 못하고 현실 쪽에서 힘들게 흔들리고 잇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참 안타까웠다."면서 이정희 의원을 구성하는 일관성, 순수함, 열정이 현실 속에서 부서지거나 상처받지 않고 계속 유지되기를 바랬습니다.

  

이정희 의원의 팬카페인 '희소식' 회원들이 나와서 축가를 불렀습니다.

회원들은 제주특산물, 자작시, 직접 뜬 목도리 등을 이정희 의원에게 선물하였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노무현대통령 추모제와 김대중대통령 영결식 때 노래를 불렀던 신촌블르스의 마지막 보컬인 강허달림이 나와서 그 때와는 달리 즐거워하며 흥겹게 '꼭 안아주세요' 등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이정희 의원의 출판기념회는 끝이 났습니다.

출판기념회가 끝나고 이정희 의원은 계속 사인회를 가졌습니다.

저도 이정희 의원의 사인을 받았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사인이 끝났습니다.

뒷풀이 장소에 이정희 의원이 찾아와서 오신 분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뒷풀이 자리에는 민노당 지지자를 떠나서 팬카페 회원들 뿐만 아니라 촛불시민 등 여러 소속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정희 의원 팬까페 '희소식'의 까페지기님이 작년 한 해 동안 이정희 의원의 활약상을 담은 10장의 사진을 선정해서 소개하고 의정희의원에게 선물하였습니다.

이정희 의원은 "시민의 힘으로 올해는 꼭 이깁시다"라고 말한 뒤  '시민의 힘으로' 를 선창하였고 다른 분들이 '이기자'를 외치면서 전체 건배를 하였습니다.  

참석한 분들과 모두 인사를 나눈 이정희 의원은 마지막 인사를 하였습니다. "사실은 제가 노력하려고는 했지만 이룬 것이 많지 않고요, 많이 공감하려고 했지만 나눈 것이 충분하지 않았음에도 많이 격려해주고 아껴주서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만큼 온 길보다 갈 길이 훨씬 많기에 더 열심히 잘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한 순간도 여러분의 마음과 눈길을 잊지 않겠습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렇게 이정희 의원의 떠나는 뒷모습을 보면서 이 날 촬영을 마쳤습니다.

 

언제부턴가 이정희 의원이 내 마음을 훔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이 사회의 약자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곳에서 함께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힘이 미약함을 안타까워하고 죄송해하며 그렇게 함께 있어 왔습니다. 

그녀는 약합니다. 악법을 막아내고 고칠 수 있기는 커녕 한나라당 여자 국회의원들에게도 굴욕을 당합니다. 사회의 약자들의 피눈물을 닦아주고 상처를 치유해주기에는 아직 힘이 많이 미약합니다.

그러나 부정하고 불의한 힘의 위세를 자랑하는 저들이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그녀가 쓰러지면 쓰러질수록 아파하면 아파할 수록 눈물 흘리면 흘릴 수록 국민들이 점점 그녀에게 마음을 뺐기고 있다는 것을... 그녀가 진정으로 자신들과 함께 하려는 정치인이라는 것을 알아보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그녀가 점점 강해지고 커지고 있다는 것을...

동기 변호사처럼 나 또한 바랍니다. 이정희 의원이 길거리에서가 아니라 국회에서 능력을 발휘하기를 바랍니다. 약자와 함께  더불어사는 세상을 꿈꾸는 정치인이 거리로 내몰리는 않아도 되기를 바랍니다. 제 2, 제3의 이정희가 필요없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녀는 우연의 조합으로 피아노를 배울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좋은 환경 덕에 배운 피아노를 치며 마음의 빚을 안고 지금 꿈을 꿉니다. 가난과 궁핍이 없는 세상, 서로 나누며 더불어 사는 하나된 세상을 꿈 꿉니다.

나 또한 바랍니다. 이정희 의원이 다시는 아프지 않기를... 타인을 자신의 탐욕 충족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부류를 제외한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훔치기를...  그래서 서민의 피눈물을 닦아주고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정치인이 되기를... 이제는 그만 울기를... 국민과 함께 우는 정치인이 아니라 함께 웃는 정치인이 되기를... 활짝 웃는 정치인이 되기를...


에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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