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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부제-종례시간) -정누리

김포대두 정왕룡 2011. 3. 24. 08:34

좌절

 

입 닫을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침묵 속에서

갈망을 인내한

나의 시간은 지고 있다.

 

침묵의 교실…….

종례가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시계침 소리와 그리고

머지않아 가방 매는

종례를 향하여

나의 시간은 꽃답게 죽는다.

 

30분 연장 !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며

쿠르릉쾅 기대가 절망이 된 이 시간.

 

나의 친구. 나의 집

눈에 눈물 고인 듯 성숙하는

친구들의 슬픈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