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배님의 4.19 사진앞에서 - 노승진 변호사와 함께 고촌 한화 아파트 경로당을 들렀다가 수십년을 뛰어넘은 선,후배간 만남의 자리를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 감동의 스토리를 공유해봅니다. -두바퀴 두남자 선거 이야기
*대선배님의 4.19 사진앞에서
고촌 한화아파트 경로당에서 한광은 노인회장님을 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미 탁자위에 제 명함이 놓여있고 뵌적이 있는 것 같아 고개를 갸우뚱 했더니
"나 자네 대학선배야..교우회 모임때 인사 나누었잖아 !"
"아 ! 이제 기억납니다. 선배님 !"
자리를 권한 후 가져오신 흑배사진 한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기 맨 앞줄 한복판에 '고대'라는 머리띠 두른 사람있지? 이게 바로 나야"
"아! 그렇군요."
대학 1학년때 당시 태평로 국회의사당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연좌농성 하던 모습이었습니다. 4월 18일 이 집회후 캠퍼스로 돌아가다가 동대문 근처에서 이정재등 정치깡패의 습격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생기는 참극이 벌어진 바로 그날이라 합니다. 고대에서는 이 날을 기려 매년 4월 18일날 수유리 4.19 묘지까지 마라톤을 합니다. 저도 이 마라톤에 여러번 참여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4.19가 가까워옵니다. 무려 54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대선배님의 흑백사진처럼 시간은 더욱 멀어졌지만 민주주의는 여전히 불변의 가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선배들이 피땀으로 이뤄놓은 민주주의 역사를 더욱 튼튼히 하여 제 후배들에게도 자랑스럽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저도 먼 훗날 까마득한 후배를 앞에놓고 자랑스런 젊은 날을 말해줄 사진몇장 갖고 싶습니다. 4월은 숭고하고 아름다운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