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307번도로, 혹은 풍무로 위에서- 다시 김포의 길을 묻다(18)

김포대두 정왕룡 2014. 4. 22. 21:20

307번도로, 혹은 풍무로 위에서- 다시 김포의 길을 묻다(18)


*그간 일시중단하였던 '김포의 길 걷기' 시리즈를 선거운동 재개때까지 다시 이어가봅니다.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이뤄내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307번 지방도로는 풍무동을 관통하는 길입니다. 지금은 이 명칭이 도로명 주소의 여파로 풍무로 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그에 상관없이 여전히 풍무주민들의 애환이 묻어있는 길입니다. 출퇴근길 정체현상, 통학하는 학생들, 아파트 단지 진출입구마다 징검다리식으로 설치되어 있는 교차로, 거기에다가 최근에는 대형 할인마트들이 잇달아 입점하면서 예전에 비해 풍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 달라진 풍경중 가장 눈에 띠는 것을 물으라 한다면 길거리에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선거운동 와중에 사우동에서 유현사거리까지 하루에도 몇번씩 왕복으로 걸어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제가 첫 시의원에 도전하였던 2006년 당시엔 사람찾아 다니느라 고생하였던 일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길거리에서 마주치게 되는 주민들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은 폐지수거 하시는 어르신들입니다. 할인점과 상가주변을 돌며 매일같이 수거에 나서는 노부부 어르신도 있고 전동 휠체어에 의지해 지역을 도는 장애인도 있습니다. 또한 불편한 몸으로 심야의 밤거리를 홀로 다니며 수레를 이끄는 할머님도 몇분 계십니다. 

이분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고단함과 애환을 마주할때마다 고령화 시대 우리사회의 슬픈 자화상이 떠오릅니다. '더불어 함께가는 사회'를 꿈꾸며 내달렸던 젊은날의 열정엔 못미치지만 그래도 아직 내안에 살아있는 불씨가 이 풍경들에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비록 힘은 미약하지만 어르신들의 손수레를 함께 밀어드리고 싶은 마음과 열정을 계속 지펴가자고 다짐해보는 하루입니다.

풍무동뿐만 아니라 김포의 가리 거리가 사람사는 따뜻한 거리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list=UUeNugkPI3Gs7tFkU_K-ZHUQ&v=Y51ihFt9u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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