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일상의 회복과 기억의 지속

김포대두 정왕룡 2014. 4. 30. 08:54

* 일상의 회복과 기억의 지속.


"아니? 왜 행사장에 통 얼굴을 안보이세요? 혹시 어디가 편찮으신가해서요"
어제 선거관리를 보조하는 관계자로부터 받은 전화다.

"정의원, 도대체 요즘은 어느 곳으로 다니는거요? 통 얼굴을 볼 수 없네?"
상대당 소속 인사로 부터 받은 전화내용이기도 하다.

"애도정신은 가슴에 담아두고 지역현안에 대한 공론창출에 이제 나서야 되는거 아닌가요?"
나를 아껴주는 지인으로 부터 들은 말씀이다.

그분들에게 '조용히 칩거중' 이라는 말씀을 드리면 너무 순진한 것 아니냐며 의아해하는 표정이시다. 그러다가 걱정하시기도 한다. 여러 사람들이 음으로 양으로 할일 다하고 있는데 너무 범생이 티내는 것 아니냐고 혀를 차기도 하신다.

전 국민의 애도 분위기속에서도 '그래도 지구는 돌아야 한다'고 일상의 회복을 바라는 목소리들이 많다. 맞는 말씀이시다. 당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당사자의 시각에서도 지역의 4년을 좌우할 후보를 뽑는 일에 금싸라기같은 시간들이 하루하루 지나가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다.

나를 포함해 이제 우리 국민은 또다른 한가지 과제에 마주친듯 하다.
'일상의 회복과 기억의 지속'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는지 그 시험대에 올라선 듯 하다. 으례 지금까지 그랬듯이 '산 사람이라도 살아야 한다'는 말에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망각의 늪에 우리 자신과 2세들의 삶을 묻혀버리게 해서는 안된다. 비록 세월호는 침몰했지만 우리의 기억마저 침몰시켜서는 안된다.

나에게 있어 일상의 회복이란 '선거 현장에 나서는 것'이다.
그속에서도 '기억의 지속'이란 화두를 절대 소홀히 하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잔인했던 4월의 끝날 아침...
아이가 예전에 만들었던 두손 하트 과제물 사진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