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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마을 용강리, 그너머 북녘땅 , 그리고 강녕포 -문수산 늦가을 단상(3)

김포대두 정왕룡 2014. 11. 19. 10:33

*민통선 마을 용강리, 그너머 북녘땅 , 그리고 강녕포 -문수산 늦가을 단상(3)

산아래 용강리가 보인다. 그너머 조강이 흐르고 북녘땅이 손에 잡힐듯 하다.
용강리를 민통선 마을이라 부른다. 수천리 한강변에서 유일한 민통선 마을이다. 용이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서린곳.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는 용연못이 있는 곳. 용강리 마을 끝자락엔 강녕포가 있었다. 조선시대 전국 최대의 포구였다고 한다. 그런데 분단과 함께 포구가 통째로 사라져 버렸다. 인근 조강포, 마근포도 똑같은 운명에 처해졌다.

문수산 산자락에 올라 강녕포구 옛터를 향해 조용히 귀를 기울여본다.
뱃꾼들의 노젓는 소리, 주막집 아낙네 소리, 투전판 입씨름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곳에서 선행을 베풀어 마을사람들을 구제하였다는 기생 이계월의 설화가 마음에 여운을 남긴다. 조강의 품은 여전히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