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김포 평야가 있었지요 - 김포 에세이(4)
김포의 가을은 금빛으로 눈부십니다.
인간의 물질적 탐욕의 선망인 누런 광물과 달리 김포평야 위로 펼쳐지는 금빛향연은 자연이 빚어내는 최고의 걸작입니다. 급격한 도시화로 더이상 예전같은 금빛향연은 기대할 수 없지만 홍도평 옛 풍경은 왜 김포를 '金浦' 로 표기했는지 한눈에 알수 있게 합니다.
김포는 지금도 시내에서 어디라도 몇발자욱만 나가면 논과 밭이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파트와 공장들이 어김없이 그안에 함께 뒤섞여 있습니다. 오히려 공장에 포위된 논과 밭을 보는게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아마도 언젠가는 저 논과 밭도 공장이나 아파트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될지도 모릅니다.
김포에 몇 안남은 농촌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
후평리 들판 가을 들녘은 찾는 이들을 넉넉한 품으로 안아줍니다. 제방둑길을 여유롭게 달리는 자전거 손님의 발길에서 한껏 여유가 느껴집니다. 그너머로 보이는 강건너 풍경이 북한지역이라는 사실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후평리 벌판도 언젠가는 개발의 손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게 될지 모릅니다.
2022년 가을, 현실속의 김포평야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다고 봐야합니다.
김포평야만 멀어진게 아닙니다.
그와 함께 김포의 농업도 고사직전입니다.
기후변화 위기와 함께 밀어닥치고 있는 식량주권의 중요성도 국가정책순위에서는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인데 김포농업의 가능성을 생각하는게 사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농업은 시간이 흘러도 김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핵심요소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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