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의 도발?–명·문칼럼(11)
동아일보 대기자 김순덕의 25일자 칼럼, "우리 남편 바보" 내용이 다소 충격적이다. 칼럼명칭 ‘김순덕의 도발’을 넘어선 ‘동아일보의 도발’로 읽힌다.
인용출처가 어디인지는 몰라도 김건희의 윤석열 평가내용 대화록은 진짜 막장 드라마 대사를 초월한다.
“(남편이) 멍청해도 말을 잘 들으니까 내가 데리고 살지, 저런 걸 누가 같이 살아주겠어요? 인물이 좋나, 힘이 세나, 배 튀어나오고 코 골고 많이 처먹고 방귀 달고 다니고...당신 같으면 같이 살겠어요?”
이어지는 내용에는 진짜 도발적인 주장들이 계속된다.
‘차라리 김 여사가 스스로 박사학위 반납하시라’
‘6200만 원 짜리 목걸이를 빌린 거라고?’
‘김건희 리스크’ 단호히 정리하시라
말미의 내용은 더 충격적이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부인과 연결된 측근들로 인해 한결같이 불행한 결말을 맞았다. 정말 입 밖에 내고 싶지 않지만, 윤 대통령도 불행한 결말을 맞지 않으려면 특별감찰관이든 뭐든 임명해 ‘김건희 리스크’를 끊어내기 바란다.‘
동아의 논조는 물론이고 김순덕의 평소 주장에서 한참이나 이탈한 도발적 주장에 그 진의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동아가 환골탈태하는 심정으로 정론지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몸짓으로 읽혀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결론은 두가지중 하나다.
윤석열호의 난파를 직감하고 배에서 뛰어내리기 위한 예비동작이 그 하나다. 다른 하나는 위기에 처한 ‘윤석열 길들이기’에 나서서 막판 자신의 몫을 챙기기 위한 협박성 제스처 라고 생각한다. 여차하면 우리마저도 칼을 들이댈 수 도 있으니 ‘우리에게 잘 보이라’는 무언의 메시지로 읽혀지기도 한다.
그 진의가 무엇이건 간에 윤석열은 대한민국의 명목상 실권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만천하에 드러낸 셈이니 뒷맛이 개운치 않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불행한 결말을 맞지 않으려면 김건희를 끊어내라고 주문하고 있지만 당사자의 실행력도 의문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의 피로감은 국민이 감당해야 할 스트레스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씁쓸함이 밀려온다.
계절이 바뀌고 있다. 시민들이 광화문 거리로 모여들고 있다. 올 겨울을 다시 광장 한복판에서 지내야 할지도 모른다.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역할이 참 피곤하다는 생각이 밀려드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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