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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화를 들려줄 때는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김포대두 정왕룡 2006. 8. 14. 10:27
제목: 동화를 들려줄 때는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들이 이야기를 들을 때 보면 그의 모든 감수성을 다 동원하여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집중하여 듣는다.

그러므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얼마만큼 어린이를 사랑하고 이야기를 신뢰하며 어떻게 들려주느냐 하는 방법에 따라 교육적인 효과의 차이가 있겠다.

우선 어떤 이야기든, 어린이는 다 좋아한다. 그러나 나이에 따라, 어린이의 성격에 따라, 혹은 남자아이나 여자아이의 기호에 따라 이야기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어린이는 무서운 동화와 동물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야기 도중 무서운 내용이 나오면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이불 속으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책상 밑에, 등 뒤에 숨어서 '그만, 그만'하고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정말 뚝 그치고 가만히 있으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됐어?'하고 재촉한다.

그때부터는 더 심각하고 더 진지해진다.

항상 약한 편에서, 선한 편에서, 정의의 기수편에서, 진리를 찾는 편에서 가슴을 죄고 애태우면서 숨차 한다.

이때 어린이의 자아발달에서 사회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어린이는 거기에 적응해 간다.

어린이가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 본연의 생태가 투쟁이고, 정복하고 소유하고자 하는 갈등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인간의 이런 내면 세계의 자극이 공포, 불안 등을 용기, 극복으로 대치할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다. 그래서 평범한 이야기는 의미가 없고, 스릴 있는 무서운 이야기는 투쟁의 본능에 대응하는 심리적 요소 때문에 흥미가 있다.

그러나 주의할 것은 무서운 내용의 동화에서 주인공이 사람인 것은 좋지 않다.

간접적인 상상을 통한 사물이어야 한다.
그리고 사람을 죽이고 피를 보거나, 잔인하고 포악한 행위의 이미지는 가져오는 쇼크가 커 절대 좋지 않다.

어린이가 기어가는 개미를 찾아 꼭 눌러 죽이고는 아주 통쾌해 한다.
좀 크면 개, 고양이, 토끼 등을 아주 좋아하면서 마음대로 안아보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고 소리도 지른다.

더 크면 말등에도 오르고 놀이에서도 동물놀이(사자타기, 말타기, 개 훈련 등)를 많이 하면서 맹수나 힘센 동물의 힘을 다스리면서 만족을 얻는다.

그래서 무서운 이야기는 동물이 있어야 하고 동물이기 때문에 흥미롭다. 이를 통해 건강한 심리적인 균형을 찾는다.

공격, 투쟁, 방어 등 동물의 움직임과 인간의 정신현상 사이에는 동일성이 있다.

좀더 큰 어린이의 경우, 좋아하는 이야기는 남녀 구별이 확실히 나타난다.

남자아이는 무용담, 영웅과학, 탐정, 전쟁 등이고, 여자아이는 슬프고 감상적인 것, 문학적인 감동 등 깊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들려주는 사람의 신념이나 목적이 있는 자세가 없으면 교육심리적인 성과를 얻지 못할 것이며, 반드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그만큼의 상대적인 결과만을 가지고 온다는 점이다.


성옥련의 '부모가 알아야 할 어린이 심리세계' 중에서



2006년 8월 10일 목요일 아아세상 편집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