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내년도 예산설명회, 그리고 디딤돌님

김포대두 정왕룡 2006. 11. 10. 00:12
 

***내년도 예산설명회, 그리고 디딤돌님***


시민 상대로 2007년도 예산설명회가 여성회관에서 8일 오후4시에 진행되었습니다.

좌석의 상당수가 해당 공무원들이나 통장님들로 채워졌지만 일반시민도 꽤 많아 보였습니다. 최초로 시행되는 예산설명회라는 점에서 일단 시도는 신선해보였습니다.


‘참여정부 출범이래 지방분권의 가속화와 이에 따른 지방재정 운영의 자율성이 점차 확대되어 가고있는 상황이지만 지방정부에서 느끼기에는 아직도  자생적 세수부문과 국가사무의 지방이양에 따른 세수확대 지원없이 업무를 이양하고 있어 예산운영의 자율성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함’


자료집 서문을 예산 틀을 짜는 역할을 맡고 있는 조성범 정책기획담당관이 읽어내려가는 동안 현재 지방정부가 처해있는 고민의 단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장과 의회의장의 인사말에 이어 각 국장들의 소관사항 예산설명이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초기의 기대와 달리 지루함이 더해지면서  다른 일정으로 도중에 빠져나올때는 마음이 개운치 않았습니다.


‘처음 시도한 행사에 일단 의미를 둬야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세심한 준비가 부족한 시민상대 행사는, 역효과를 초래할 정도로 시민의 눈이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 저녁에 지역까페모임에 ‘디딤돌’님이 참가후기를 날카롭게 적어놓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시청홈페이지에 올렸다고 합니다.


행사주관자가 아님에도 나역시 공인의 한사람으로 책임감이 느껴져 무언가 답글을 달아야 겠다는 생각에 아래의 내용을 써내려갔습니다.


<디딤돌님께>

안녕하세요. 디딤돌님. 김포대두 정왕룡입니다.

어제 예산설명회에서 뵙고 인사를 나눴어야 하는데 제가 다른 일정으로 중간정도 듣다가 먼저 자리를 떠버려서 불발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무튼 담 기회로 미루고요. 디딤돌님이 말미에 핵심을 찌르는 발언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풍무동을 떠받치는 든든한 기둥이 하나 더 늘어난 것 같아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제가 그날 중간에 자리를 떴습니다만 자료를 그냥 읽어내려가는 설명회 진행방식에 더 이상 자리에 앉아있을 의미를 못느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일단 설명회에 대해 느낀점을 간략히 요약하면


1.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서두의 시장님 인사말이 너무 길어지면서 정작 본 순서가 뒤로 밀려버리는 문제점 노출, 거기에다가 ‘깨끗한 김포 만들기’등 당일 행사취지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말씀을 많이 하시면서 행사 집중력이 무디어져 버린 점.


2.각 국장님들이 내용을 설명할 때 자료를 읽어내려가는 방식보다 프리젠테이션을 통한 시각적 자료화를 시도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


3.시민상대로 한 사전여론조사의 내용이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분석돼 당일 행사장에서 제시되었으면 하는 아쉬움...


4.무엇보다 시민이 주체가 되어야 하는 행사에서 시민들이 단순히 설명을 듣는 대상으로 전락되어 버리면서 시민참여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점


5.예산기조에 담겨있는 중심비전이 무엇인지, 다시말해 김포전체와 각 지역 예산 운용의 컨셉이 무엇인지 불명확했다는 점등을 말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아직까지 기초단체의 예산운용의 범위가 그 권한이나 재량면에서 한계가 뚜렷하다는 객관적 요인도 작용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풍무동만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향후 5개년동안의 발전전략에 대한 로드맵이 진작부터 나와야 했음에도 그것이 부재하다는 면이 단적으로 우리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할 것입니다.


디딤돌님께서 말씀하신 ‘풍무동 문화의 거리’ 컨셉은 생각해 볼수록 향후 진지하게 모색해봐야 할 대안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풍무동 307번 도로를 지나오면서 월말에 한번이라도 이 거리를 ‘차없는 거리’로 만들고 대학로처럼 각종 문화행사와 볼거리를 연출한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각 구간마다 책이나 옷가지등을 들고나와 벼룩시장을 열어놓고 값을 흥정하고 그 옆에서 엄마들이 같이 거든다거나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 경연대회를 하고 인근 계양천에서는 노젓기 대회가 열리고 신축된 인근 도서관이나 소극장에서는 문화행사가 열리고 각종 길거리 공연이 열리는 풍무동 거리를 상상하면서 묘한 흥분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장릉산 산책로에선 산 전체를 야외갤러리화 해서 곳곳의 쉼터에서 전시회가 열리기도 하고 양도초 풍무고에선 마을대항 체육대회가 열리기도 하고요..................


지난번 일본 연수때 북해도 오따루시를 갔을때 기억이 납니다.

계속된 경기침체와 경쟁력을 잃어가는 도시의 모습에 타개책을 고민하던 시민들이 모색한게 ‘유리공예’ 도시 컨셉이었습니다. 지금 오타루시는 북해도 최고의 관광도시가 되어서 유리공예품으로 인한 판매수익은 말할 것도 없고 도시 전체가 하나의 관광명소가 되어 버렸습니다. 다 낡아빠진 대형창고의 외관을 그대로 둔채 내부를 최고의 까페로 리모델링한 솜씨도 참 새로워보였습니다. 관광도시의 이미지가 강하게 작용하다보니 풍무동보다 더 복잡한 노상 전신주나 전깃줄조차 하나의 길거리 소품으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뭐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발상의 전환’이란게 이렇게 도시를 변모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기존 있는것의 빈약함만을 탓할게 아니라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어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로 만들어내는 창조적 발상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풍무동은 변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아파트값 상승도 중요하고 주요 기반시설의 확충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앞서 개발의 손길이 지나간 타지역과 똑같은 방식의 발전을 기대하는데서 풍무동 존재의 이유를 찾는다면 콘크리트 벽에 갇혀버리는 닭장촌이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주민의 지혜로, 주민의 힘으로 풍무동 변화의 컨셉을 만들어내고 이를 현실화 시킬수 있는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년후 20년후 갖춰야 할 풍무동의 비전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난개발에 여전히 허덕이는, 그렇고 그런 동네로 전락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잠시 거쳐가는 풍무동이 아니라 사람들이 오고 싶어 못견디는 풍무동의 내용이 과연 무엇이 되어야 하나? 이에 대해 많은 풍사가족들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이 직접 만들어가고 행정당국이 이를 뒷받침하는 희망의 동네, 풍무동’

그리하여 전국의 각 기초단체 주민들이 풍무동을 벤치마킹하러 몰려들고 그 경험을 전수하는 연수프로그램도 마련되고 외국의 마을들과 자매결연도 맺고.........


이거 제가 너무 상상이 앞서갔나요?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디딤돌님같이 다방면의 경험과 능력을 갖추진 분이 지역일에 많은 열정을 쏟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제2, 제3의 디딤돌님들이 자꾸 나오셔서 풍무동을 지역일꾼들의 용광로로 만들어 버렸음 합니다. 생업에 바쁘다는 핑계는 하지 마세요. 능력이 있는데도 분출을 안하면 그것은 전인류에게 죄를 짓는 겁니다.


다시 또 고견을 나눌 기회를 갖길 기대하며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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