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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까페에 ‘풍무동 사람들’이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지역난개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수년째 운영해오고 있는데 지금은 어느덧 회원숫자가 3천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수년전 카페개설 방법조차 모르던 제가, 근무하던 학원에서 쉬는시간에 학생의 도움을 받아 방을 만들고 처음 문을 열었을때만 해도 이렇게 성장할 줄은 몰랐습니다. 선거출마를 앞두고 작년말에 까페지기를 물러났을 때 여러 염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제가 자리를 비운 후 질적도약을 이루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훈훈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까페에 불이 났습니다. 불을 지른 당사자는 전직 시장이자 현역 국회의원인 유정복씨였습니다. 공항관리공단 국정감사장에서 김포공항에 북경, 상해등 단거리 국제노선을 증편운항해야 한다는 발언이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안그래도 비행기 소음으로 인해 고통에 시달리는 주민들에게 지역국회의원이 국감장에서 분위기 파악못하고 행한 발언이 신문에 보도되자 많은 분들이 유의원 홈페이지에 몰려가 불을 지른 것이었습니다. ‘발언진의가 와전되었다’며 비서관이 해명의 글을 올렸지만 그래도 진화가 안되었습니다. 유의원이 다음날 건교부 장관 상대로 질의할 때 ‘전날 질의에 오해가 있었다며 해명성 질문’을 하였지만 그래도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급기야는 본인이 직접 사과를 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문제는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여러 시각이 있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어찌보면 님비현상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인근주민들이 자신의 삶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나서서 국회의원의 사과문을 받아냈다는 사실은 김포사회에선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더구나 난공불락의 지역기반을 자랑하는 유정복 의원의 턱밑에까지 치받고 올라가 ‘권위적 어르신’이 아닌 ‘참다운 일꾼’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일깨워 준 풍무동 주민들의 의식에 박수를 보냅니다. ‘살다보면’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주민께서 아래와 같은 글을 올리셨습니다. 글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우울한 소식이 연일연야 도배질하는 요즈음, 여름날의 한줄기 소나기를 맞은 것처럼 시원함을 느낀 날이었습니다. -‘살다보면’ 님의 글- 솔직히,,, 대통령이 누군지나 알고 살아왔습니다. 선거시즌이면,,,어디 딴나라 사람인 것처럼,,,멀뚱,,,하게 살았었습니다. 유정복이 누군지,,,김포시장이 누군지,,, 관심,,,전혀 없었습니다. 어제,,,그저께,,, 겨우 이틀동안에,,,문턱이 닳도록 드나 들었던 국회의원 홈피,,,시청민원게시판,,,왜,,,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인생 뭐있어'가 아니라,,, '인생,,,뭐하면서 살았어' 제 머리,,,제가 쥐어 박아 봅니다. 가만 있어도 굴러가는 세상,,,가만히만 있으면,,,보통은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숟가락만 들고 있으면,,,밥이 저절로 올라와 앉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가만히만 있으면,,,놓여지려던 밥조차,,,누군가 냉큼 나꿔 채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조금은 압니다. 그리고,,,더 많이 느꼈습니다. 풍무동사람들이란 이름으로 모여있는 자랑스러운 님들 모두가,,, 얼마나 열심히,,,사시는지. 그 안에 작은 점처럼 있었던 제가 어찌나 부끄러운지. 참,,,많이 부끄럽습니다. 그리고,,,정말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글을,,,이렇게 올린다는 것만으로도,,,제가,,,조금 더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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