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바야흐로 졸업시즌입니다.
그저께는 유현 초등학교, 어제는 고촌초교, 양도초교에 의장님을 대신하여 상장 수여차 참석하였습니다. 풍경은 많이 달라졌지만 예나 지금이나 졸업식의 소중함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각 학교의 정서와 실정에 따라 졸업식장 풍경은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여성 교장선생님의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묻어나는 유현 초교, 농촌의 끈끈한 공동체 정서가 배어나오는 고촌 초교, 신생학교로서 의욕과 실험정신이 묻어나는 양도초교등 천편일률적으로 진행되던 예전의 졸업식장의 분위기와 많은 차이가 있어보였습니다.
예화를 들어가며 경쟁보다는 동료를 함께 배려하는 따뜻함을 강조하신 유현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사관학교 졸업식때 처럼 수많은 학생들을 등단시켜 지역 인사분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게 하여 존재감을 심어주신 고촌초 교장선생님, 상을 못탄 아이들을 배려하여 식전에 시상식을 미리 진행하고 본행사를 진행하신 양도초 교장선생님등의 지혜가 기억에 오래남을 것 같습니다.
유현초 행사장에선 뜻하지 않게 축사를 제안받아 학생들에게 잠깐이나마 말을 전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행사후 몇몇 분들이 ‘기억에 남는 말이었다’는 덕담을 건네시는 것을 보니 즉석에서 행한 말이었지만 알맹이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은 기억을 더듬어 그날 행한 발언내용을 간추려 본 것입니다.
***유현초 졸업식장에서 ***
오늘 이 자리에 오기전에 방금전 교장실에서 교장선생님께 어제 여러분들이 타임캡슐을 묻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20년후에 다시 이 교정에 모여서 여러분들의 손으로 이것을 개봉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학생 여러분들, 20년 후면 여러분들은 30대 초반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그때쯤이면 여러분들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결혼하여서 아이 아빠, 엄마가 되어있기도 할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세계 각지를 누비며 대한의 아들딸로서 기상을 떨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제 여러분들은 타임캡슐을 묻었지만 실제로 묻은 것은 타임캠슐속의 물건이 아니라 여러분의 꿈을 가꾸기 위한 씨앗을 묻은 것입니다. 20년 후에 이 교정에 다시 왔을때 여러분들의 씨앗이 자라서 어떤 꿈나무가 되어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국적은 바꿀수 있어도 학적은 못바꾼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학창시절은 여러분에게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더구나 초등학교 시절은 무한한 꿈이 어린 공간입니다. 저는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의 교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면서도 초등학교 교가만은 잊어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 교정에서 가꾸었던 소중한 추억을 바탕으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여러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이 곳 공간에는 다양한 색깔의 풍선들이 달려있습니다.
빨강 파랑 노랑등 원색의 물결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들은 어느 색깔의 풍선을 좋아하나요?
저는 저기 달려있는 보라색의 풍선을 좋아합니다. 왜냐구요?
빨강 파랑 초록 노랑등의 색깔은 원색으로서 발산하는 성질의 것들입니다. 혼합된게 아닙니다. 하지만 보라색만은 여러색깔을 혼합하고 포용하는 색깔입니다. 다른 색깔들이 뿜어내는 색깔이라면 보라색만은 껴안고 담아내는 색깔입니다. 그간 학생 여러분들은 자신들의 꿈을 뿜어내는데 익숙해 왔습니다. 요구하고 부탁하고 떼쓰고 하다보니 어느 덧 졸업을 맞이하게 된것입니다. 이젠 여러분들은 중학생이 됩니다. 스스로 자기 자신의 꿈을 일구어 나가는 청소년의 반열에 들어선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발산에 익숙하기 보다 담아내고 포용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원색의 꿈이 아니라 보랏빛 꿈을 만들어 가야 하는 시기입니다.
오늘 여기까지 여러분들을 이끌어 주신 부모님과 학부형님들의 손길을 잊지 마십시오.
아까 여러분들은 ‘효도하겠습니다“ 라는 인사말을 하였습니다. 그 말이 단지 구호에 그치는 말이 아니라 앞으로 열매를 주렁주렁 맺어가려면 보랏빛에 담긴 꿈과 지혜를 가꾸어 나가야 할것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앉아계신 학부형님들....
아이들을 졸업시키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걱정이 많이 깔려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절대다수가 진학하게될 풍무중학교의 과밀학급 해소문제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저 역시 깊이 알고있습니다. 그 문제만 생각하면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속시원히 딱부러지는 이야기를 할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더욱 민망할 따름입니다. 모쪼록 하루라도 교육환경이 더욱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점심때 학생 여러분들은 무엇을 먹나요?
우리땐 졸업식하면 짜장면 먹는게 최고였는데요.
오늘은 학생 여러분들의 날입니다.
오늘은 맘껏 즐기시고 다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가는 꿈나무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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