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언론의 권위를 논하기에 앞서...- 김포신문 조형묵 발행인님께

김포대두 정왕룡 2007. 4. 19. 23:51
-언론의 권위를 논하기에 앞서...- 김포신문 조형묵 발행인님께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조형묵 선생님. 저는 김포시 의원 정왕룡입니다.
4월 19일자 신문 <데스크 시각>에 실린 선생님의 글을 보고 이렇게 서신을 띄우게 되었습니다. 20일로 예정된 평통위원들의 개성나무심기 행사를 강하게 비판하신 글을 읽어 내려가며 그에 해당되는 당사자중 한사람인 저로서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선생님의 화살이 시의회의 언론에 대한 과도한 간섭을 비판하신 것인지, 아니면 평통행사 그 자체를 비판하신 것인지, 그도 아니면 선출직 공직자들의 개성행이 유람형 나들이로 흐를것을 비판하신 것인지 초점이 분명하지 않아서 좀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일단 저는 선생님의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언론인으로서 사명감이 넘쳐나는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일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이러한 글을 쓰셨다면 기관에 끌려가 큰 곤욕을 치뤘을지도 모를거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조선생님. 저는 조선생님의 언론자유와 고유영역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론 공감합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한가지 착각하고 있거나 애써 감추시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론은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논하기에 앞서서 그에 걸맞는 책임과 진중한 자세도 함께 요구받는 시대로 이미 접어들었다는 사실 말입니다. 적어도 이러한 시대엔 사실에 대한 왜곡과 선정주의에 사로잡힌 황색 저널리즘류의 신문은 머지않아 퇴출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것도 권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민의 손에 의해서 말입니다. 김포신문은 지난 호 신문에서 풍무주민과 고촌현대주민을 님비족으로 매도하는 기사를 싣고도 현재까지 사과는 커녕 아무런 해명도 안하고 있습니다. 고촌 현대 동호회 주민들을 수십억대의 하자보상금을 노린 파렴치범으로 매도하고서도 아무런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최소한 팩트에 근거한 기사를 써내려가는 속에서 자기 의견을 개진한다면 그것은 쓰는 이의 자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추측과 예단에 사로잡히거나 사실을 과도하게 부풀리거나 사적인 감정을 공적인 지면을 통해 표출한다면 그 순간부터 언론으로서 기본적 자격을 상실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언론의 이름을 걸고 시민의 대표를 비판하시려거든 그동안의 행위속에 시민적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는데 오점은 없었는지 먼저 자기성찰부터 하는게 순서일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개성방문 행사를 비판하며 기업의 협찬을 받는게 선거법 위반행위라고 지적하셨고 ‘이를 깨우쳐준 김포신문을 존경하지는 못할망정 고압적 자세로 나오냐’며 시의회를 비판하고 계신듯 합니다. 그러면서 김포시에도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웬 방북 떼몰이냐고 훈계하고 계십니다.

조선생님. 지적하신 사항이 위법이라면 아직 실행전인 상황에서 그 사항을 보완하고 개선하여 추진하면 되는 것입니다. 준비과정의 부분적 실수가 전체적인 취지를 뒤엎을 수 없는 것은 감기약만 처방하면 될 증상에 대해 암이라고 강변하며 중환자실 입원을 권유하는 행위와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것이 민족의 염원이자 김포의 발전에 직결되는 ‘통일의 꿈’ 심기 행사라면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김포에도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라는 논리는 일면 타당해 보이나 우물안 개구리식 협소한 시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단절적 사고임을 감히 말씀 드립니다. 선생님처럼 따지고 드는 논리라면 올림픽이나 , 월드컵 게임등을 우리나라는 아예 유치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인천이나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를 유치한 대구의 현실이 김포보다 나아서 그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 사회를 짓누르고 있는 고통의 근본원인은 분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통일의 문제는 주변의 배고픔을 해결한 뒤에 먼훗날 해야 하는 사안이 아니라 가장 우선시되고 칠천만이 함께 매달려야 할 중차대한 사안인 것입니다. 더구나 김포와 같이 대부분의 미개발 지역이 군사규제로 묶여있는 곳에선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은 지역발전에 핵심적 키워드가 될것이라는 사실을 설마 선생님께서 부인하지는 않으시겠죠.

조선생님.
우리사회에 이제 더 이상 비판의 성역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언론또한 이러한 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비판할 수 있는 권리는 비판을 감수하고 책임질 수 있는 전제하에서만 존중되는 시대로 이미 접어든 것입니다. 저는 김포신문이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부응하여 새롭게 거듭나는 언론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지 않고 지난날의 방식으로 지역 위정자들을 근거없이 길들이려 한다면 부메랑 효과의 희생양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감히 말씀 드립니다.

벌써 자정이 다가오는 시간입니다. 내일 새벽 개성출발을 위해선 이만 눈을 붙여야 할것 같습니다. 저의 글에 다소간 결례가 되는 표현이 있다 하더라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자료글-조형묵님의 글>
요즘 세간에서는 시장, 국회의원, 시의원(전원)등 소위 선출직 공직자들의 오는 4월 20일 떼몰이식 북한(개성) 방문의 문제점을 보도한 지난 4월 12일자 본지 보도에 대해 말들이 많다고 들린다.
불만의 골자는 크게 두가지로 첫째 평화통일 정책자문委 김포시협의회가 고유의 통일정책 수단의 일환으로 북한땅에 나무심기 행사에 당연직 평통위원인 선출직 공직자들이 참가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것이고 둘째 그에 따른 예산 600여만원도 관내 기업이 모 여성단체를 통해 기부한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시의회는 기회있을 때마다 시정의 감시, 비판자임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시의회 및 의원들의 감시 비판은 시민과 그 대변기관인 언론임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시의회는 언론의 고유기능에 대하여 오만하게도 딴지를 걸고 있다.

마치 상급기관이 간섭하고 명령하듯 말이다. 평통의 이번 개성 나무심기 행사에 시의원 8명 전원이 참가한다고 한다. 만일 시 공무원 전원이 민원을 내팽개치고 똑같은 일을 감행한다면 시의회는 어떤 행보를 취할 것인가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묻고 싶다.

이에 대한 우리의 결론은 분명하다. 주최측이나 시장, 국회의원 등 평통위원들이 자신들의 판단이 옳다면 언론의 충정어린 고언을 무시하고 예정대로 시행하면 되는 것이다. 최종 판단은 시민과 유권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또하나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평통과 평통위원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그 행동과 절차를 국리민복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하는 책무를 짓는다면 언론은 그 행위의 계획단계에서 진행과정에 이르기까지를 지켜보고 시시비비를 가릴 책임과 권능을 갖는 특수집단인 점도 분명히 인식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책임이며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고유의 기능이기도 한 것이다.

따라서 수용자들이 언론의 권위와 권능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입장 만을 고집하며 언론을 매도하려 한다면 권위주의적 발상, 즉 민주시민의 자세가 아님을 물론 공인의 자질을 의심받기에 충분한 것이다.

언론행위의 옳고 그름의 잣대는 오직 언론중재위나 법원의 판결로써만 하도록 법에 명시되어 있다. 더우기 우리 김포신문은 지역신문을 넘어 중앙지와 똑같은 시사종합신문이다.
그에 대한 해답은 최근 선관위의 유권해석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즉 선관위는 본지 보도에 대해 시장 등 선출직 공직자들의 개성방문은 공적업무이기 때문에 기업의 지원을 받는다면 그것은 기부행위로 선거법에 저촉된다고 못 박은 것이다.

본지 보도의 정당성과 정확성이 입증된 셈이다. 이것을 뒤집어보면 누구보다도 법을 지켜야할 시의원 등 공직자들이 법에 위반되는지도 모르고 한 행위를 언론보도로 구제해 준 것이 되며 따라서 김포신문이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 존경의 대상임이 입증된 것이 된다.

한편 법적인 측면을 떠나 도덕적 측면에서도 그렇다. 시장, 시의회 의장 등은 지난 2~3월에도 연탄공급차 개성을 다녀왔다.그런데 1~2개월만에 특정 집단에 섞여 개성에 또 간다면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 아닌가. 양보와 자제의 미덕을 뒤로하고 더구나 특정기업인이 뒷돈을 댔다면 그것은 뇌물이란 오해를 받기에 충분한 사안인 것이다. 강화군의회처럼 북한에 특산물인 ‘속 노란 고구마’ 공동재배를 협의하기 위해 방문했다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만한 일이다. 자매결연 등 공식행사라면 시비거리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일부 시의원 등은 공식, 비공식, 위·탈법도 잊은체 언론의 보도만을 탓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는 일이다.

끝으로 선출직 공직자들에게 고언(苦言)해두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 김포시에도 연탄과 식량이 없어 밥을 굶고 사는 시민이 너무나도 많다. 시의원을 비롯한 시장, 국회의원들은 지금이라도 지역구로 돌아가 그 실상을 파악하고 북한에 연탄과 나무를 공급하기에 앞서 그들을 보듬는 일부터 선도하길 바란다.
아울러 공인(公人)의 언행(言行)은 365일 검증의 대상이 된다는 점을 새롭게 인식할 것과 미국 제퍼슨 대통령의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명언을 재삼 강조 해두고 싶다.<김포신문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