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풍무동의 자부심, 김포의 자부심에 대해-KenYoon님께 드립니다.

김포대두 정왕룡 2007. 4. 25. 16:14
 

풍무동의 자부심, 김포의 자부심에 대해-KenYoon님께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KenYoon 선생님.

진짜 오랜만에 뵙습니다. KenYoon님의 아이디를 확인하는순간 반가움과 아쉬움, 섭섭함이 함께 밀려와서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잘 지내시죠?


벌써 여러해가 지났군요. 풍사를 처음 만들고 임꺽정에서 첫 오프모임을 하는 자리에서 뵈었을때 김포시청 게시판에서 단호한 목소리로 공무원을 질타하던 분의 모습이, 영화배우 뺨치는 미남형 신사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컴퓨터 전문가시고 한때는 이민을 준비하던 차에 사용하는 아이디도 그렇게 정하게 됐다며  지역현안에 대한 자상한 설명도 곁들이셨죠. 월드아파트 노인정에서 주민 토론회를 할때는 사모님과 함께 오셔서 자리를 지키셨던 일도 기억납니다.


대치동 분들이 가지고 있는 자부심의 가치에 대해 언급하셨던 부분은 사실 우리 풍무동뿐만 아니라 김포지역 문제에 있어 가장 가슴아픈 부분이기도 합니다. ‘내가 김포에 산다, 풍무동에 산다’는 말이 ‘일산에 산다, 분당에 산다’는 말에 비해 웬지 허전함이 밀려오는 게 사실이란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때로는 자학적이라고 비쳐질 수 도 있는, 그래서 우리 동네의 부정적 이미지를 고정화 시킬 수 있는 아우성보다 이제부터는 실질적인 발전계획을 세워서 긍정적이면서도 대안적인 실행안을 구체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제가 제대로 이해했나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러한 방편으로 제기하신 ‘풍무동 발전회’ 구성에 귀가 번쩍 뜨이기도 했구요.


그래서 풍사가족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도서관 건립’운동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시장님도 지난 간담회에서 ‘시청이 해줘야 할 일을 주민들이 먼저 나서서 하는 일에 대해 송구함을 금치못하겠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집단민원을 제기하는 아우성이 아니라 대안을 마련하고 그 과정에 주민스스로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는 상징적 의미가 모금액수의 크기와 무관하게 저는 매우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KenYoon 선생님.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모습은 초라하고 왜소하기 짝이 없습니다. 가르침을 주려는 분들은 많지만 팔을 걷어 부치고 흙탕물에 손을 담그려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풍무동 발전회’와 같은 중심을 어떻게 세우고 총대를 누가 맬것이냐, 다시말해서 구체적 실행방안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가서는 많은 사람들이 답답해 하는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한 선생님의 고견을 시의원으로서가 아니라 풍사가족의 일원으로서,그리고 인생후배로서 경청하고 싶습니다.


시의원이 된지 이제 일년이 다되어 갑니다.

작년 이맘때 길거리를 뛰어다니며 선거운동을 할때만 해도 ‘만일 당선이 되면 이런 일도 하고 저런 일도 하고..........’ 여러 가지 기대에 부풀며 즐거운 상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뱃지를 달고보니 오히려 답답함이 밀려오는 게 사실입니다. 그냥 일반주민으로서 민원을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였을때가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해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때 다시 뵙게 된 KenYoon님의 아이디는 반가움에 앞서 많은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부디 다음 글에서 좀더 구체화된 고견을 들려주신다면 겸허히 경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고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김포대두 정왕룡 드림.



*KenYoon님의 글*

정말로 오랫 만에 여기에 글을 올려 봅니다.

정왕룡시의원께서 이전에 카페를 창설한 이래로 활동을 별로 하지 못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풍무동의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시는 카페 운영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4년이 지났습니다. 우리가 이런 모임을 시작한지도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달라진 것이 별로 없습니다.


홈플러스 하나 생긴 것 외에는 말입니다.

왜 그렇게 이 동네가 발전하기 힘이 드는지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여 풍무동은 지리적 조건으로 볼 때 이미 중앙정부와 김포시로 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곳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나 어떤 지역이 대우를 받는지

아닌지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지역으로 들어가는 도로의 현상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럼 우리 풍무동으로 오는 도로를 파악해 봅시다.

서울에서 김포로 들어오면서 고촌을 거치지 않으면 못 들어옵니다.

인천 쪽에서 들어올 때에는 장기사거리를 통해서 들어옵니다.

이 두가지 주요 진입수단 밖에는 없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열악한 도로 사정이나마 제대로 설계가 되었으면 좋겠으나


고촌에서 들어올 때 멀쩡한 직진 도로를 우회시켜 놓고 우회도로를 1,2차

선으로 해 놓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김포라는 동네는 강화로 가는데 그냥 중간에 있는 마을

정도로 생각하고 만든 도로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건교부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해서 그들로 부터 받은 답변을

통해서 알아낸 것입니다.


왜 직진도로를 우회시키고 우회도로를 직진도로처럼 설계를 해서 통행하는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주느냐고 항의성 민원을 제기하였더니 앞으로는 그

도로가 주도로가 되고 우리 김포로 들어오는 도로는 샛길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하면 지금의 김포는 주도로로 들어오는 곳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들어와서 신사우삼거리를 보십시오.

그곳이 인구 4만명 이상이 살고 있는 곳으로 들어오는 길 같아 보입니까?

그냥 조그만 동네로 들어오는 길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제 도로라는 것은 그냥 예전에 우리 선조들이 누가 집을 지어서 살고


있는 곳에 옆에다 또 집을 짓고 해서 저절로 생긴 소위 "행길"이라는 개념

으로 생각해서는 안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시설인 것입니다.

마치 우리 혈관이 좁으면 혈액공급이 잘 되지 않아서 문제가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 개념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4년을 살아 봤지만 이 동네는 이런 식으로 아우성친다고

해서 개선될 수 있는 것은 그저 현재의 불편한 정도를 다소 개선하는 정도

밖에는 이룰 수 없습니다.


강남의 도로를 보십시오. 각종 전철이 다 지나고 도로도 매우 발달되어 있

습니다. 교통체증이 있어도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도로사정이 잘 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 풍무동의 현재의 사정은 시장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개선할 수 있는

데에는 한계를 느낄 만큼 심각합니다. 그리고 시장은 풍무동장이 아닙니다.

김포에는 너무나 열악한 사정이 도처에 널려 있어서 시장으로서는 전체를

보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입장입니다.


저는 현재의 시장의 말이 어떻게 나오든 별로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제가 앞에서 말씀드린 그런 근본적인 개념의 변혁이 없는 한 우리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제는 남들에게 이런저런 부탁을 해 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좋은 예가 강남구 대치동입니다.

거기가 강남구에서 주택가격이 왜 가장 비싼 동네가 되었을까요?

위치가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은 대번에 알 수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대치동에 상권이 뭐가 있습니까? 그럴 듯한 백화점하나 없습니다.

그렇다고 사무실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역삼동이 더 많지요.

교통시설이 강남의 다른 지역에 비해 잘 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공기가 더 좋은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거기에 사람들이 많이 가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를 잘 알아야 합니다.


한가지 제가 파악한 바로는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자부심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 지역에 사는 것으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이 아닙니다.

우리 풍무동은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스스로 여기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런 환경은 남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그렇게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러나 한꺼번에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풍무동발전회를 만들어 장기

계획을 세워서 하나씩 실천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제는 그 지역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발전이 안 됩니다. 그것은 마치

자식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실력을 늘려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