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전문가 시대의 행정이란???
오늘 걸포공원에서 열린 고촌 현대입주 예정주민들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아직 입주전임에도 4백여 주민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봄빛의 다사로움을 한껏 느끼며 자체행사를 원숙하게 진행하였습니다.
그간 현대 입주민들의 모임에 참석하거나 민원제기 자리에 함께 하면서 새삼 느꼈던 것은 ‘주민전문가 시대’의 행정이란 무엇일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최초 ‘수기중 개교’ 문제가 제기되었을때 당초 약속한 교육청의 08년 3월 개교가 09년으로 넘겨지는가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교육청에서는 08년 3월로 확정한 적이 없다 하였으나 주민들의 행정정보 공개요청및 자료수집으로 이 말이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습니다. 이어 교육청에서는 부지가 암반지역이어서 공기를 맞추기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고 나왔으나 주민들중에 건축전문가가 현장을 답사, 조사하면서 교육청 의견에 집요하게 이의를 달았고 이번에 교육청에서는 비티엘 사업의 특성등 행정절차상의 어려움을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
“제가 관련분야 전문가의 입장으로서 보건대.....”
간담회 자리에서 주민대표들이 번번이 이런 식으로 발언을 하면....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행정절차등 여러 가지 현실 상황을 고려하자면.....”
공무원들의 답변은 이런식으로 진행되기가 일쑤였습니다.
이후 여러 가지 지루한 공방전이 오갔지만 제가 보기에는 매번 명분과 근거제시에서 앞선 주민들의 판정승이었습니다. 그간 학교개교를 위해 애쓰신 교육청 직원분들의 노고에 공감이 가는바가 있긴 하지만 주민들의 감각과 이해도는 이미 그것을 훨씬 넘어서 있었습니다.
나중에 일이 벌어졌을때에 가서야 ‘상황의 불가피함’을 내세우는 것으로 넘어가는 시대가 더 이상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던 것입니다.
비장감이 넘치던 80년대식이 아니라 , 전투적 구호가 난무하는 노동현장이 아니라, 웃고 즐기면서도 구체적 자료를 근거로 행정당국을 끊임없이 압박하는 고촌현대 주민들의 유연하고 치밀한 투쟁방식은 향후 민원제기 방식에 여러 가지 시사점을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오늘 모임자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 하였던 발언내용을 기억나는 대로 적어본 것입니다.
<발언내용>
그저께 수기중학교 부지작업 현장을 방문했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시작했더니 작업인부중 한분이 “방문하는 분들마다 사진을 찍어대 모델이 된 기분이다. 멋지게 한방찍어달라”는 말씀을 하시길래 웃은적이 있었습니다. 그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여러생각을 하였습니다.
지역의 모 신문이 수기중학교 개교를 위한 주민 여러분들의 몸부림을 ‘님비족 현상’으로 몰아붙였을 때 저는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그날밤 그 신문사와 해당기자에게 항의하는 글을 바로 발송하기도 하였습니다.
주민 여러분.
여러분들이 고촌현대 아파트 분양을 받았을때 여러분들은 아파트외에 또 한가지 산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김포라는 브랜드’를 산 것입니다. 일산도 아닌 분당도 아닌 김포 브랜드를 샀을때 과거나 현재가 아닌 김포미래의 가치에 여러분은 투자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의지나 기대와 달리 행정당국의 태도는 한두가지 답답함을 안겨주는게 아니었습니다. 그 당사자의 일원으로서 저 역시 여러분들 앞에 설 때마다 죄송스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지금 김포는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개발과 함께 유입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분들의 요구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점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고촌 현대주민 여러분들께서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한복판에 서서 여러 가지 면에서 현안해결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의 지혜로운 해결방식은 향후 김포 아파트 문화의 훌륭한 모범사례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 역사를 돌이켜볼때 고구려라는 나라를 참 좋아합니다.
영토가 넓어서도 아니고 힘이 강대해서도 아닙니다. 수많은 이민족을 포용하고 껴안으면서도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터득하여 동아시아 문화의 중심으로 우뚝섰던 열린자세가 매력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간 토착민과 이주민이 뒤섞이면서 여러 가지 갈등을 유발하였던 김포사회에서, 폐쇄적 분위기를 뛰어넘는 개방적 포용적 문화의 확립여부는 김포발전의 시금석이 될것입니다.
고촌현대 주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그간 김포에 둥지를 트는 과정에서 보여주셨던 합리적이고 개방적인 면모를 더욱 확산시켜서 김포에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범으로 우뚝 서실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모쪼록 내년 봄에 입주와 함께 행복한 꿈이 주렁주렁 열려 많은 복을 누리시길 빌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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