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토론회 참가를 거부한다고요?*
“정의원, 이번 도시철도 토론회에 패널로 참가하였으면 하는데 의견이 어떤가요?”
지난 금요일에 여성축구 결승전을 응원하고 있는데 안병원 의장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토론회라면 굳이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전화를 끊은 뒤에도 그날만은 많은 고민이 따랐습니다. ‘현실적 타당성’을 내세우며 전임시장 때부터 경전철을 추진하던 철도문제는 중전철을 공약한 현 강경구 시장체제로 들어서면서 180도 바뀌어 중전철 추진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문제는 주관적 의지와 별도로 중전철 유치 실현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시장이하 아무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간 의회 회기가 열릴 때마다 거의 매번 시장출석을 요구하여 시정질의를 하였지만 ‘좀 더 시간을 달라’는 원론적 대답이 거듭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신도시 실시계획추진을 앞두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임박하였고 강경구 시장도 ‘경전철 불가피’ 현실을 수긍하고 이 문제를 매듭지을 수순밟기에 들어 간 듯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간 여러차례 열렸던 도시철도 기종선정 토론회를 25일에 또 다시 연다는 것은 소모적 행사일 뿐만 아니라 자칫 주민갈등과 시정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을 여러차례 공사석에서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주민 서명운동등 그간 줄기차게 ‘중전철 유치’ 운동을 해왔던 ‘범시민연합’측에서는 이번 토론회를 단단이 벼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내걸은 시장에게 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태도입니다. 오늘 열렸던 ‘신도시 기본계획 설명회’자리에서도 ‘철도’문제가 주된 사안이 아님에도 ‘범시민연합’측과 ‘토공 관계자’, ‘시 담당 공무원’사이에 이 문제를 가지고 미묘한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오늘 신도시 기본계획 설명회가 끝나고 의장실에서 긴급 의원단 회의가 열렸습니다.
도시철도 설명회 패널참가 거부의사를 밝힌 저의 의견표명후에 그에 대한 대안마련및 의회의 입장정리가 필요하다는 의장의 판단으로 긴급하게 모인 자리입니다.
‘25일 토론회후에 시장의 기자회견이 28일로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기존에 여러차례 해왔던 토론회가 또다시 반복되는 자리에 의원들이 패널로 참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데에 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강경구 시장께서는 당신 나름대로 ‘중전철을 유치하기 위해 하는 데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셨겠지만 그간 여러차례 터닝 포인트를 놓쳐버린 아쉬움을 금할 수 가 없습니다.
‘냉정할 때 냉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시민들의 기대치를 과도하게 부풀려 버린 뒤 막상 이게 이뤄지지 못했을 때 밀려오는 허탈감과 시정에 대한 불신을 과연 누가 책임질 것이냐’ 본회의 석상에서 시정질문 할때나 특위장에서 여러차례 했던 발언내용이 떠오릅니다.
모쪼록 이번 사태가 순리대로 매듭이 지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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