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지역사회 불씨 지피기,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

김포대두 정왕룡 2007. 5. 20. 00:50
 

*지역사회 불씨 지피기,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


5.18 전야인 17일 저녁에 조촐한 모임이 김포에서 열렸습니다.

숫자가 10명 정도에 불과하였지만 그간 침체되었던 김포지역에 민주개혁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자 첫 출발점에 선 준비모임의 성격이었던 탓에 숙쓰러우면서도 긴장감이 흐르기도 하였습니다. 시민단체 회원, 전직 지방선거 출마자, 현직 시의원, 전 개혁당원, 열린우리당 운영위원, 지역모임 일꾼, 농민회 간부등 참여자의 면면에서도 보여지듯이 현 정국을 바라보는 해법이나 시야가 상당히 다양한 분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모인 분들이 느슨한 형태의 ‘지역포럼’의 결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모임의 성격과 지향점, 사업내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지역 정서상 정치색 표출은 가급적 배제하고 지역현안에 실사구시적 접근과 대안마련에 적극 주력하여 내용적 차별화를 기하자’는 의견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저의 경우 오히려 다가오는 정국의 시기적 엄중성 탓에 ‘반한라당’ 전선을 확고히 하며 지역의 정치현안에 강력하게 대응하자는 게 당초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의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일면 수긍이 가기도 하고 일면 그러한 성격의 모임이라면 타시민단체도 여럿 있는데 굳이 별도의 모임이 또 필요할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앞의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여 보면 ‘우리가 민주나 개혁을 목소리 높여 외친다고 해서 이야기를 듣는 분들이 금방 달려오는 선동의 시대가 아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네거티브 방식보다는 실사구시에 기반을 둔 긍정적이고 소박한 움직임이 감동을 주는 것에 대한 고려도 섞여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평화, 통일, 민주화와 개혁등 우리의 지향점에 대해 지역사회에서 분명한 목소리를 내거나 공론의 장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지역사회의 합리적 정치문화 구축은 요원하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습니다.


토론이 깊어가면서 그 흐름은 지역현안과 정치적 현안을 동시에 다루며 축적물을 쌓아나가는 과정속에서 방향을 만들어내자는 절충적이면서도 종합적인 쪽으로 모아졌습니다. 아마도 다음 2차 준비모임때는 좀더 내용이 풍성해질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중앙의 정치지형이 어찌 바뀌건간에 지역에서는 민주 개혁 평화라는 대의아래 함께 단결하자’는 데에도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가칭 ‘김포 평화개혁 포럼’이라는 명칭에도 거의 의견이 모아진 것 같습니다.


“뉴라이트도 김포지역에서 저렇게 이름을 내걸고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데 왜 우리는 지역사회에서 이렇게 눈치를 봐야하는 거죠?”

말미에 제가 했던 말입니다.


“맞아,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렇게 주눅들어 있어야 하는거지?”

 “너무 의기소침해 하지말고 이제부턴 당당하게 행동하자구.”   

몇몇분이 함께 맞장구를 치십니다.


지난 대선때 노사모, 개혁당, 민주당이 함께 뭉쳐서 지역사회에서 승리를 일구어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열정도 식어있고 다양하게 의견도 나뉘어 있지만 이번 자리가 한층 더 성숙되고 단합된 지역정치문화를 창출하는 새로운 장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개혁당이 있었더라면, 이런일엔 딱이데.......”

모임을 마치고 나오는데 하늘색님이 ‘개혁당’ 이야기를 자꾸 하십니다.

그러고 보니 모임이 열린 이 건물이 지난 대선당시 개혁당 사무실이었고 지구당 창당식도 열렸던 자리였습니다.


‘김포지역사회에 다시 불씨 지피는 일’,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 앞에서 마음이 그리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일 김포에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출발점이 되었다고 훗날 회상해보는 시간으로 만들거라고 즐거운 상상을 해보며 밤하늘을 향해 씩 웃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