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야.
안녕. 이렇게 누리에게 편지를 써보는 것도 오랜만이네. 아빠가 그간 이사람 저사람에게 틈틈이 글을 썼는데도 정작 우리 누리와 글로써 마음을 나누는 일에 예전과 같지 않게 게을러진 것 같아 반성을 많이 하게 된다.
‘자녀에게 부모님이 바라는 것’을 100자 이상의 분량으로 써오는 것을 학교에서 숙제로 내줬다며? 어제 누리가 잠들기 전 아빠에게 내밀은 편지지를 앞에 놓고 어떻게 과제물을 완성해야 하나 잠시 생각에 잠겨보았단다. 꽤 어렵더구나.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누리의 모습은 아빠나 엄마가 더 이상 바랄게 없이 고마울 정도로 잘 커주고 있는데 여기에 뭘 더 덧붙여야 하나 고민이 되었으니 말이야. 그저 현재의 맑고 따뜻한 심성 잃지 말고 무럭 무럭 커준다면 그이상 고마울게 뭐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아빠가 누리앞에서 반성하는 게 더 많구나.
정리 정돈 잘 해야하고 매사에 준비성이 있어야 하고 깔끔함과 청결에 신경써야 하고 엄마마음 잘 헤아려 줘야 하고...........이런 면에선 오히려 누리가 아빠의 선생이라는 생각이 드네?
아! 그래 맞다.
아빠가 흔들리지 않도록 그리고 아빠가 끊임없이 자기반성 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처럼 ‘아빠의 거울’ 역할을 해주지 않을래? 그리고 아빠가 힘들어 할때 누리의 웃음이 보약역할 하는 거 알지? 아빠앞에서 자주 웃어주면 보약을 선물하는거나 마찬가지라는 거 잊지말구. 그리고 아빠가 늦게 들어오더라도 너무 구박하지 말고.......
또 하나 부탁하는 거.
엄마 아빠는 누리가 어릴적부터 써왔던 시에 대한 감성을 계속 키워나갔음 한다. 그럴려면 생각을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틈틈이 글이나 시를 자꾸 썼으면 한다. 누리가 컴퓨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겨 혹시나 ‘시’와 거리를 너무 멀리 두는건 아닌지 염려가 되기도 한다. 아빠가 너무 지나친 염려를하는 건가? 엄마 아빠는 나중에 누리의 시집을 만들어 주고 싶은 소망이 있단다. 이러한 엄마 아빠의 소망을 들어줄 수 있겠지?
더 긴 이야기는 군더더기 말이 될것 같아 이만 줄일게.
안녕.....맨날 누리에게 야단맞는 아빠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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