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도 기초의원 연합 체육대회’가 성남에서 열렸습니다.
32개 시군의 기초의원이 동부, 남부, 북부, 중부등 4개의 권역별로 나누어져 협의체가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그룹별로 팀을 이루어 친선게임을 하였습니다. 오전 10시경 개회식이 시작되자 동료의원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정렬하였습니다. 주변을 보니 마찬가지로 각 지역별로 의원들이 줄을 지어 서있었습니다. 지역행사때 항상 본부석에 앉아있는 것에 익숙해있었을 분들이 이렇게 그라운드에 내려와 열맞추어 서있는 것을 보니 웬지 신기해 보였습니다.
본부석에는 각 지역 기초단체장이나 임원되는 분들이 앉아있는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본부석이 술렁거리는가 싶더니 출입구쪽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기자들이 여기저기서 카메라를 들고 출입구쪽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웬일인가 싶었는데 김문수 경기지사와 함께 이명박씨가 입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저 양반이 한나라당 행사도 아닌데 여기에 왜왔지?”
로얄석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앉은 이명박씨에 대해 순간적으로 궁금증이 일기도 했고 김문수 지사와 덕담을 나누는 장면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습니다. 거기에다 김문수 경기지사에 이어 축사를 하러 나왔을 때는 비록 ‘전 서울시장’이라 소개되었지만 장내가 마치 한나라당 대선후보 운동장으로 변해버린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서울시장 할 때 전국 광역단체장 협의회 대표를 맡아 활동하던 일을 거론하며 의원들과의 공감대를 확보하려 애쓰는 내용의 연설을 하는 모습을 보며 속이 거북하였습니다. 명색이 그래도 경기지역 기초의원 연합 체육대회인데 아무리 도지사부터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의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다 하지만 자당 대통령 후보를 이런 자리에 내세워 대선 예비운동을 하게 하는 행위는 전혀 납득이 안되었습니다.
거의 한시간에 달하는 지루한 개회식 행사가 끝나고 본 행사에 들어가야 하는 순간에도 이명박씨는 그라운드에 내려와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었고 그의 동선에 따라 사람의 행렬이 물결치는 모습을 보며 영 속이 개운치를 않았습니다. 본행사가 진행이 되고 김포시 자리에 돌아와서 다음 순서를 기다리며 격려방문차 찾아주신 시장및 동료의원들과 덕담을 나누고 있는데 다시 사람들이 술렁거립니다. 장소를 떠났는가 싶었던 이명박씨가 구석구석을 돌며 인사를 나누다 어느새 제가 있는 자리까지 온것입니다. 덕택에 내키지 않는 악수까지 얼떨결에 나누었습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막이 오르긴 올랐나 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척이나 바쁘신 몸일텐데도 자기당 행사장이나 마찬가지 인듯이 장내를 휘젓고 다니며 악수공세에 여념이 없는 이명박씨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였습니다.
"한나라, 상대없이 혼자서 주먹 휘두르는 것"
김대중 전 대통령이 현 상황을 빗대어 말했다는 내용이 23일 성남 종합운동장의 풍경과 연결되며 씁쓸함이 밀려옵니다.
이명박씨가 조만간에 ‘한물간 대선후보’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이 저의 기우이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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