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선택이 적절했을까?*
6월 2일 토요일이 다가올수록 고민이 더 깊어졌습니다. 최종결정을 해야 할때가 되었는데도 마음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노대통령을 뵈러 양재동에 가야할지, 풍무동 상인연합회 출범식에 참여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자석에 이끌리듯 양재동쪽으로 마음은 자꾸 움직이는데 머릿속에서는 지역모임의 중요성을 자꾸 강조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정의원님, 오늘 행사에 꼭 와주실거죠?”
풍무동 상인연합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변병식님이 아침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결국 마음의 강렬한 외침을 억누르고 지역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본디부터 지역우선주의(?) 사고에 푹 젖어 향리에 파묻히기를 좋아했던지라 중앙차원의 행사에는 별로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날만은 꼭 가보리라 결심했지만 역시 불발되고 말았습니다.
오전에 양도초 바자회에 다녀 온 후 점심을 간단히 먹고 행사장인 풍무고로 향했습니다.
먼저 와 계신 김정대 풍무동 아파트 연합회 회장님등 지역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눈 후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풍무동 상인 연합회’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100여개 지역 상인들이 가입하여 한달여간 출범준비를 해왔습니다. 홈플러스 입점이 가져다 주는 위기의식이 결속력에 대한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 같습니다. 너무 시간에 쫓긴 탓인지 군데 군데 행사진행의 미숙함이 드러났지만 그러한 모습 자체가 풋풋한 신선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지역행사를 다니다 보면 아직도 격식에 너무 연연해 하는 모습에 신물이 나기도 했는데 오늘 행사 역시 그러한 격식의 틀에 꿰어 맞추려 한듯한 모습이 역력하여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였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내빈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염려에도 불구하고 지역을 아우르는 자생적 모임이 탄생하였다는 의미는 자못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은 미약하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성경의 말처럼 크게 번창하셔서 개인뿐만 아니라 지역발전에도 견인차가 되길 바랍니다.”
짧은 축사에 진심을 담아 장내에 계신분들에게 힘주어 말씀드렸습니다.
행사도중에 잠깐 조승현님과 바깥에 나와서 지역에서 준비하고 있는 ‘포럼’모임의 진행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바쁘실텐데 이렇게 행사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남는게 시간인걸요”
자리를 파하고 나오면서 준비위원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6월 3일 오늘.
인터넷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무려 4시간 짜리 양재동 동영상 연설을 들었습니다.
코끝이 찡했습니다. 현장에 가지못한 아쉬움이 컸지만 동영상 연설로 느껴지는 감동 또한 컸습니다. 연설 종반부에 언급하신 ‘지도자론’은 저같이 기초단위에서 부대끼고 있는 사람에게는 두고 두고 여운을 남겼습니다.
“으이구, 평소에 나하고 대화나눌때도 그렇게 열중하면 얼마나 좋을까? 애인 만나도 저러지는 않을거야.”
나도 모르게 모니터 앞에서 박수를 치니까 옆에서 아이엄마가 바라보며 혀를 찹니다. 그러면서도 아이엄마 역시 ‘어제 같이 갔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강연도중 수줍어하며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는 대통령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딸아이는 다가오더니 화면에 비친 대통령 이마의 주름살을 한손으로 가리며 한마디 툭 던집니다.
“아빠, 노짱 아저씨 훨씬 젊어 보이지?”
어느덧 대통령의 이미지는 이웃집 군밤장수 아저씨처럼 구수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우리 가족사이에 자리잡은 듯 합니다.
비록 양재동엔 가지 못했지만 그만큼 나 한사람의 존재가 더욱 빛을 발하는 김포지역을 기필코 ‘개혁승리’의 마당으로 만들어 보리라 결심해 봅니다. ‘보수 일변도의 색채가 강한 김포에서 12월의 승리를 반드시 일구어 내자’고 다짐해 본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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