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예결위원장이라는 자리

김포대두 정왕룡 2007. 6. 7. 00:38
 

*예결위원장이라는 자리*


지난 5월 28일부터 시작된 89차 임시회가 6월 7일 본회의를 끝으로 종료됩니다. 의원정수가 8명인 미니의회다 보니 따로 상임위를 두지않고 회기때마다 특위를 구성하여 순번제로 위원장을 맡는 김포시의회의 관례에 따라 이번에 2차 추경 예결특위 위원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추경예산이라 하지만 무려 1200억에 해당하는 예산안을 다뤄야 할 정도로 김포시는 현재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의원님, 우리 부서 예산은 이번에 꼭 통과시키도록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올린 예산안은 진짜 꼭 필요한 내용들입니다. 진짜 부탁드립니다.”


예결위 최종심사를 앞둔 화요일(5일)은 그 전날부터 이어진 집행부의 전화공세가 아침에도 그칠줄 몰랐습니다.


“위원장이 무슨 별도의 권한이 있는게 아니잖습니까. 위원장은 그저  원만한 합의안이 나오도록 회의를 잘 진행하면 되는 걸요. 위원회 진행때 설명한 내용들에 따라 의원님들이 알아서 판단하시겠죠. 저는 그 판단을 존중할 뿐입니다.”


전화를 걸어오거나 직접찾아오는 분들의 구애성 공세에 녹음기처럼 반복하는 대답을 되풀이하다보니 짜증이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각 국,과장님들께 당부드립니다. 위원회 공식석상에서 모든 설명을 하십시오. 이번만큼은  계수조정때 따로 들어오셔서 삭감대상에 대해  별도로 예산안 소명을 하시는 일을 생략하겠습니다.  가급적 모든 사안을 공식석상에서 풀었으면 합니다.”


각 국과장 예산설명을 받을때 매번 서두에 위원장으로서 했던 발언입니다.


하지만 계수조정하던 5일 축조심의장 바깥에는 진행사항을 어떻게 알았는지 삭감도마위에 오른 해당 부서직원들이 올라와서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풍경이 또다시 벌어졌습니다.


“그렇게 급박한 사안이었으면 왜 특위장에서 설명을 못하였는가. 우리 의원들이 제대로 못알아들었거나 해당 직원들의 설명이 부실했던 것 아닌가. 사안의 긴박성만 들이대며 일단 통과시켜놓고 보자는 관행을 이번에는 뿌리뽑아야 합니다.”

예산부활의 필요성을 소명하러 대기하고 있던 부서직원들을 문밖에서 모두 돌려보내며 그 취지를 말할때는 나도 모르게 약간 흥분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중간중간에 의원들간에 약간의 이견은 있었습니다만 대체로 동료의원들께서 이러한 취지에 적극호응하여 주셔서 대체로 원만히 매듭지어진 예산심사가 마무리지어졌습니다.


“협조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오늘 현충일 행사장에서 마주친 00과장에게 정중한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번 심사과정에서 저에게 집중적으로 질타를 받았을뿐만 아니라 예산삭감도 비교적 많은 규모로 이루어졌고 막판까지 논란을 벌였던 해당 부서장이었습니다.


7일 본회의장에서 예산안 심사결과를 보고할 때 그 내용과 취지가 김포시 시정발전에 한줌소금역할을 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