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경인운하, 시의원이 주민의 아픔을 어루만져주지는 못하고...........

김포대두 정왕룡 2007. 7. 6. 17:02
 

 ***경인운하, 시의원이 주민의 아픔을 어루만져주지는 못하고...........***


“정의원님, 경인운하에 대해 말씀 드릴게 있다고 고촌주민들이 찾아오셨습니다.”

7월 5일, 어제 결산심사 정례회의를 진행하다 휴식시간이 되었을 때 사무과 직원이 하는 말에 약간은 긴장된 기분으로 접견실로 내려갔습니다.


경인운하 터미널이 들어서기로 예정되어 있던 지역인 고촌 전호리 주민대책위 간부 두 분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정례회의 본회상에서 시장을 대상으로 한 시정질문 제안서를 낭독하였는데 그 내용중 경인운하건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보도되면서 신경이 쓰이셨던 것 같습니다.


“경인운하에 대한 정의원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신문에 보도된 내용 그대로입니다. 김포지역과 관련된 국책사업에 대해 기초지자체에서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 하여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보다 이제부터라도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의원의 원론적인 이야기에는 동의하지만 경인운하 부분에 대한 언급은 ‘반대론’으로 비쳐질 수 있는 내용입니다. 지금 주민들은 10년 넘게 어정쩡하게 방치되어 있는 이 문제로 인해 지쳐있는 상태입니다.”


“일개 시의원이 국책사업에 대해 반대한다고 방향이 틀어지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다만 제가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김포지역사회에 ‘경인운하에 대한 과장된 환상’이 광범위하게 유포되어 있는 현상을 경계하자는 것입니다. 할 때 하더라도 그로인해 빚어질 부작용에 대한 검토와 대응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김포시의 그간 모습은 제대로 된 대응은 커녕 논의의 축적물이 거의 없다는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가령 하루 2만대정도로 추산되는 터미널 진출입 차량이 미치는 교통영향문제나 수해방지효과에 대한 과도한 이야기는 진지하게 짚어보아야 할 사안입니다. 김포지역사회에선 운하와 방수로도 제대로 구분이 안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


“정의원, 경인운하에 대한 세세한 분석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조하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역의원들은 그보다는 주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대변해 주어야 하는게 본분이 아니가요? 인천지역 의원들이나 김포의 국회의원등 여러 대표분들은 한결같이 경인운하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는데 앞장서고 있는데 왜 유달리 정의원이 이 문제에 대해 오해를 살 발언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물론 당연히 주민들과 아픔을 함께 해야 한다는 데에 저도 공감합니다. 또한 그러한 자세로 의정활동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특정현안이 지역사회에 미치게 될 긍정, 부정영향에 대해 냉정하게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도 지역의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안이 지역에 수많은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하여 적극적으로 찬성운동을 벌이고 있는 국회의원등 다른 의원들의 모습은 그 나름대로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의원분들이 그러하다고 저역시 똑같은 시각으로 함께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의원분들이 간과하고 있는 면을 제가 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김포지역 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해온 축적물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정의원, 의원의 본분이 무엇인가요? 토지보상이 현재도 20%정도 아직 남아있는 상태에서 어정쩡하게 중단되어 버렸습니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어야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며 준비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경인운하 물류센터가 들어서면 고용창출 효과등 지역경제에 무시못할 효과가 생긴다는 것을 아시잖습니까? 지역의 의원이면 지역민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여기에 있는 신문보도 자료에서도 보여지듯이 저는 김포시 도시철도 문제를 놓고 1년여간 주민상당수의 여론과 반대되는 측면에서 소신껏 제 주장을 외쳐왔습니다. 그리고 며칠전 강시장께서 결국 기존의 중전철 주장을 철회하고 시민앞에 사과까지 하시면서 제 주장이 옳았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그때 그때 주민들의 여론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제가 옳다고 하는 바에 따라 소신껏 행동해왔고 경인운하건도 그러한 판단하에 행동할 것입니다. 만일 이러한 저의 진정성이 주민분들께 공감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그에 따라 평가를 받고 그몫은 제가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선 옷을 벗어야 한다면 벗을수도 있습니다.  신중히 생각하되 마냥 분위기만 따라가진 않을 것입니다.”


“정의원, 지금 옷을 벗는다고 했소? 그게 시의원으로서 할말이오? 왜 그리 가벼운 말을 하는 거요?”

“죄송합니다. 제 표현이 과했던 것 같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정중히 사과드리겠습니다.”


약 30분간 진행된 대화속에서 여러 가지 느낌이 교차하였습니다.

주민들의 입장에 서서 조속히 경인운하 추진운동에 함께 목소리를 높여줄 것을 요청하는 데 대해, 여러 가지 신중히 검토해봐야 할 부분이 해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무모한 추진은 김포에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저의 발언에 대해 섭섭해 하시는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주민들과 앞으로 여러 만남의 자리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주요 국책사업에 일개 시의원이 할수 있는 일이 거의 미미한 상황에서 그래도 김포의 가치를 드높힐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모색해보면 할 수 있는 데까지 목소리의 흔적이나마 남겨놓아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 훗날 ‘김포에 이런 목소리도 있었구나’라고 누군가 회고할 날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