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제 한다고요?*
“정의원님, 이번 노블레스 오블리제 실천활동에 나오셔야죠?”
“아이구 왜이러세요. 전 동참서명 안했습니다. 서명하신 분만 가는 거잖아요.”
“의원님들 중에 정의원님만 빠졌어요. 서명은 나중에 하시고 이번에 꼭 오세요.”
“노블레스 오블리제란 말이 전 어려워서 무슨말인지 모르겠거든요? 용어를 알기쉽게 우리말로 고쳐쓰면 그때 진지하게 고려해보겠습니다.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야하는 게 시민행정의 기본이 되어야하는거 아닌가요?”
9월 18일 바르게 살기협의회 행사장에서 이영호 주민생활지원과장님을 만났습니다. 이번주 금요일로 예정되어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제 실천활동의 하나인 노인요양원 ‘수산나의 집’ 봉사활동에 참여해달라고 저에게 요청하셨을때 나눈 대화의 한토막입니다.
몇 달전 경기도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제 실천운동’ 확산에 대한 지침이 산하 각 기초단체에 시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포시에서도 이에 맞춰 시장이하 각급 기관단체장들이 동참 서명을 하였고 시의회에서도 적극 나서서 저를 제외한 전 의원이 서명운동을 하였습니다. 실천대회때는 강경구 시장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동참하여 뜨거운 참여열기를 과시하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당시 제가 서명에 동참하지 않았던 행동에 대해 몇몇 기자분들이 이유를 물어왔습니다.
첫째, 나도 잘 모르는 용어설정이 맘에 안든다. 안그래도 행정용어에 무분별하게 외래어가 남발하는데 시민정서에 전혀 생소하기만한 ‘노블레스 오블리제’라는 말을 써야했는가.
들째, 이러한 것은 소리소문없는 자발적 시민운동의 성격이어야 한다. 상급단체에서 지시가 내려왔다고 너도나도 함께 요란하게 참여하는 관주도 행사가 거북하게 느껴진다.
셋째, 여기에 서명하고 참여하는 분들중 과연 몇몇분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뜻이나 제대로 알고 있고 평소 자기생활속에서 이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 자기이름을 올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솔직히 나는 이 취지를 제대로 내 생활속에서 담아낼 자신이 없다. 마음의 준비가 되면 나중에 진지하게 고민해보겠다.
제가 서명에 동참하지 않았던 이유를 대강 정리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아직껏 제가 교과서적 사고에 머무르며 지역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건지, 아님 우리사회가 이미 발음하기도 힘든 ‘노블레스 오블리제’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성숙되었는데 그 흐름을 못 따라가는건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오늘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날, 귀한 시간을 쪼개어 이 활동에 동참하시는 분들께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저 또한 언젠가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아무 거리낌없이 이 운동에 동참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굳이 이런 어려운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아름다운 우리말에 담아낼 수 있는 진지한 고민이 행정당국에서 부터 시작되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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