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J님을 만나다.

김포대두 정왕룡 2007. 10. 23. 05:10
 

*J님을 만나다.*


지난 일요일, 월곶면 성동리 마을축제에 참석하였다가 돌아오는 길에 집근처 패스트 푸드점에 들렀습니다. 걸핏하면 아빠에게 문자를 날려 명령을 하곤 하는 아이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평소 패스트푸드를 먹지말라고 그렇게 눈총을 줘도 당당하게 아빠에게 사올 것을 명령하는 그놈의 배짱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지.......맘속으로 불평하며 출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한 분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어? 안녕하세요? 굉장히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간 잘 지내셨죠?”

“아니, 시의원이 그런 옷차림으로 나다녀도 되는 거에요?”


“뭘요. 전 이런 모습이 더 편하고 좋습니다.”


반가움이 밀려오며 인사를 나누는데 옆에 누가 앉아 있길래 바라보았더니 일년 사이에 불쑥 커버린 아드님이었습니다.


지난 5.31 선거때 같은 지역구에 여성후보로 입후보하여 저와 경쟁하였던 J님을 개인적으로 만나 뵙고 대화를 나눈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년간 지역구를 발로 뛰며 나름대로 지역정치 참여에 강한 의욕을 보이셨고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아깝게 낙선하였습니다. 당시 김포에 이사온지 얼마 안되었던 저는 이미지가 참신하여 아내와 함께 J님에게 투표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정당공천제가 전면화된 이번 선거에서 소속당 공천을 받는데 실패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였던 J님은 두 번째 도전에서도 아쉽게 낙선하고 말았습니다.


아직 지역정서가 강한 김포에서 외지인으로서, 더구나 여성 정치인의 꿈에 도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것인지 선거과정에서 그 고충을 이야기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정의원님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평판이 좋은 거 아세요? 정말 제대로 된 시의원을 주민들이 뽑았다는 생각이 들어 다행입니다.”

“별말씀을요. 참 이번에 보궐선거 출마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아이구 그런 말씀 마세요. 지금처럼 맘이 편한 적이 없어요. 그냥 생활에 충실한 것이 이렇게 좋은걸 몰랐거든요. 이렇게 우리 아들과 데이트하는게 얼마나 좋은데요.”

화장기 없는 맨 얼굴에 한손에 방금 튀긴듯한 강냉이 과자 봉지를 한손에 들고 흔들어대며 밝게 웃으십니다.


지금 지역에서는 만나는 분들마다 12월 대선과 함께 치루어지는 보궐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무성합니다. 저와 동반당선 되셨던 분이 얼마전에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제 지역구에서 치뤄지는 선거인지라 많은 분들이 저에게 선거에 대해 묻곤 합니다. 다시 선거의 계절이 돌아온 것을 실감하게 되는 때입니다. 선거를 준비하는 분들중에는 J님과 함께 지난 5.31 선거당시 경쟁자로 입후보 하셨던 분들도 계십니다.

 

그분들과 달리 이제는 정치에 대한 꿈을 접고 생활인으로 돌아가 편한 모습으로 아드님과 함께 걸어가는 J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언젠가는 저역시 우리 아이와 함께 다정하게 손잡고 거리를 활보하는 그날을 그려봅니다. 행복은 정치현장이 아니라 일상생활속에 있음을 느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