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 행감을 중지시키다.-행감첫날*
“아니, 이것을 자료라고 가져왔어요? 의원을 모독해도 유분수지!”
행감첫날인 27일 의회사무실에 들어서자 마자 책상에 놓여져 있던 ‘시장업무 추진비 내역서’를 보며 한심하다는 생각이 밀려들었습니다.
통상 10일전까지 제출하기로 되어있던 행감자료인데 어제 밤9시 반경이 되어 조례심사가 끝날때까지 시장 업무 추진비 내역서가 도착안되어 해당부서에 전화를 하였더니 그제서야 자료를 뽑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하여 책상에 사무실에 올려져 있는 자료라는 것을 보니 달랑A4용지 4장에다가 전체 목록만 분류해놓은 괴문서였습니다. 그리고 한쪽 귀퉁이에는 빨간 글씨로 ‘대외비’라는 말까지 예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위원장님, 이것을 행감자료라고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의회에 대한 모독행위입니다. 다시 자료가 올때까지 행감중지를 요청합니다.”
해당부서인 비서실 행감이 시작됨과 동시에 조윤숙 위원장에게 ‘행감중지’를 요청하였고 위원장이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행감을 시작하자마자 중지’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20분만에 가져올 것을 왜 이리 저리 늦춘거지?”
동료의원이 나중에 도착한 자료를 보고 한 말입니다.
*시장 업무추진비 내역서가 행감시작일이 다 되도록 도착하지 않은 것은 고의적 행동이 아 닌가?
*비서실장께서는 자료제출을 지시는 했지만 확인을 못한 실수라고 하는데 ‘정책조정 기능’이 비서실로 넘어오면서 과도한 기능확장이 빚은 구조적 문제점이 아닌가?
*비서실의 정책조정 담당이 과연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가?
*별 내용도 없는 자료에 ‘대외비’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대외비’ 기준이 무엇인가?
*기관운영 업무 추진비와 시책업무 추진비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 왜 비서실 업무에 언론간담회가 그리 많은가?
* 비서실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항목 33건중 무려 32건이 식사대접비이다. 업무추진비의 본래 영역을 벗어난 것이 아닌가?
*시청 직원도 아닌 시정자문위 부위원장의 명패와 책상이 비서실에 버젓이 마련되어 있는데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등등의 질문을 속사포처럼 쏟아냈습니다.
현 민선4기들어 5급 사무관 체제로 강화되면서 정책조정 기능까지 흡수해버린 비서실 역할의 과도함에 대해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각에서는 비서실장이 ‘인의 장막’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시장의 의지로서 단행된 지난 4월의 직제개편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점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오늘 저녁 식사후 벌어진 핵심정책 담당관실의 행감에서도 이 점은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 잘하고 있는 지역경제과의 업무를 잘라내어 타부서의 기능 두개를 붙여 ‘핵심정책 담당관실’을 만들어 냈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도 자기 역할을 못찾은 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느껴졌습니다.
‘지역경제 살리기’나 ‘깨끗한 김포만들기’등의 한시적 사업영역을 ‘핵심정책 담당’이라는 이름으로 기구까지 만들어 ‘지속적 사업’의 틀을 고집하였지만 지역경제과나 청소행정과에서 해도 될일이었기에 차별화에 실패하였다는 점을 강력히 지적하였습니다.
또한 강시장의 강력한 지시로 9백 46명 김포시청 공무원 전원이 릴레이식으로 다녀온 김천시 벤치마킹 결과물로 이번에 올라온 몇가지 사업에 대해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45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2012년까지 김포시를 관통하는 48번 국도 전체에 조경사업을 단행하겠다는 기막힌 발상에 대해 집중성토가 이어졌습니다. 이 사안은 행감뿐만 아니라 예산심의때도 뜨거운 공방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을 가지게 됩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밤 9시 30분경에 행감일정이 끝났습니다.
거리에 나와보니 곳곳에 대선현수막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대선 선거운동기간의 시작을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제 지역구에서 같은 시기에 시작되는 시의원 보궐선거에 관심을 쏟을 수 가 없게 의회일정이 겹쳐버린게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11월 12월은 몸이 여러개라도 벅찬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겨울을 뚫고 일어서서 한단계 비상하는 저의 모습을 그려보며 다시 내일을 준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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