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칙대로만 할뿐입니다.*
오늘 현장시찰을 끝으로 92회 정례회 의사일정 본 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고촌면 야생화 재배예정지를 시작으로 하여 대곶면 대벽 저류지에 이르기까지 의원님들과 함께 동행하였던 일정이 생각보다 많은 피곤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의원님들의 얼굴에도 피로감이 쌓여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대선은 물론이고 시의원 보궐선거에까지 함께 나서서 이른 아침에 김포시내를 누벼야 하는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님들이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제가 대선에 관심을 덜 쏟게 만들어준 윗분들에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직도 헷갈리기만 합니다.
‘나도 정동영을 위해 뛰고 싶다. 정동영을 외치고 싶다. 그런데 이렇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명분마저 안만들어주는 정동영이 진짜 싫다.’
목요일 광화문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와 전화가 현장시찰중에도 거듭 날라왔습니다. 우울한 마음을 일산대교위에 서서 한강변에 날려보내는데 오랜만에 후배가 전화를 걸어와 대선에서 누구를 찍어야 할지 물어봅니다. 뚜렷한 답변을 못해준채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번 정례회기에서 총 5천억원의 2008년도 예산을 처리하는 예결위원장을 맡아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아직 인원수가 작은 미니의회라 상임위가 따로 없는 탓에 회기가 다가오면 의원님들이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위원장을 맡습니다. 행정감사 위원장에 조윤숙 의원이 일주일간 수고를 해주셨고 뒤이어 예결특위 위원장에 제가 내정되어 의사봉을 잡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이용준 전의원이 이 자리를 맡아야 했는데 불미스런 일로 낙마하는 바람에 저에게 차례가 돌아온 것입니다.
“막판 계수조정을 하는 축조심의 자리에서 집행부 공무원들의 소명절차를 따로 안밟겠습니다. 이곳 특위장에서 모든 것이 공개토론되어 공론화과정을 거쳐서 투명하게 예산이 처리될수 있도록 의원님들이나 집행부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기 앞서 빠짐없이 국.과장들을 상대로 일일이 발언한 내용입니다.
당일 오전 논의자리에서 삭감대상목록에 올려져 있는 현안에 대해 오후 개회시간에 보통 담당부서장들이 들어와서, 삭감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이 설명하는 형식이 ‘소명절차’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로비가 이루어지고 설득이 집요하게 진행되면서 특위장에서 오갔던 의견과 다르게 결정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간간이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임시회 의사봉을 쥐었을 때도 이러한 ‘소명절차’의 폐단이 느껴져 과감히 생략을 선언하여 버렸지만 워낙 전례없던 일이라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역시 이러한 의지를 빠짐없이 선언하였음에도 의원님들이나 집행부서에서 별다른 이의제기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특위장에서 토론이 길어지면서 그 내용이 속기록에 빠짐없이 기록되고 집행부 역시 현안설명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가는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오늘 현장시찰을 나갔을 때 여러 부서장들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특위장의 분위기에서 삭감을 직감한 현안과 관련된 분들이었습니다.
“저는 진행만 할뿐인걸요. 제가 거의 현안발언을 안하고 의사진행만 했던 것을 아시잖아요. 위원장을 맡았지만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n분의 1에 불과한 걸요.”
‘진행만 할뿐’이라는 말에 실제 담겨진 뜻은 ‘원칙을 지킬뿐’이라는 구절이라는 것을 몇분이나 해석하였을지 궁금합니다.
내일은 하루종일 숫자와 씨름하는 참으로 긴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어떤 기자분은 아마도 김포시 개원역사상 가장 많은 액수가 삭감되는 회기가 되지 않을까 예상 한다고 했습니다. 마구잡이 삭감이나 우격다짐식 통과가 아닌 실사구시적 심사가 되길 바래봅니다.
그리하여 모래 본회의석상에서 시민앞에 자랑스럽게 예산안 심사결과를 보고하는 위원장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올 12월은 유달리 피곤한 달인 것 같습니다. 일에 떠밀려 지나온 하루 하루 날들이 훗날 아름다운 보석처럼 영롱히 빛나 보이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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