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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의회 정왕룡 의원 "지역 행사·경조사만 돌아다녀도 빠듯"-한국일보

김포대두 정왕룡 2007. 12. 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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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의회 44곳 의정비 내려라"
• 받는 의정비만큼 일 않는 지방의원

'연봉 3,200만원에 월 실수령액 240만원.'

 

지난 1년간의 김포시의원으로서 받은 급여다. 모아놓은 재산이 거의 없는 데다 아이(초등학교 5학년)를 키우다보니 돈은 늘 부족하다. 그래서 지난 겨울부터는 의원 생활하기 전에 몸 담았던 입시 학원가로 다시 나가서 파트타임으로 일해야 했다. 이른바 '투잡맨'이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지방의원을 비판할 때 '전문성'을 거론하며 "공부 좀 하라"는 말을 한다. 문제는 현 제도 하에서 지방의원들이 공부하려면 초인적인 자기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전문 보좌진들이 뒷받침해 주고 있는 국회의원이나 집행부가 받쳐주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에 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지방의원들의 현실은 열악하다.

 

도ㆍ농 복합도시인 김포시 지역의 경우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도시화가 진행되고, 택지개발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지역 실정에 비춰볼 때 보고 배우고 확인해야 할 게 적지 않다. 모두 비용을 치러야 하는 일이다.

 

비(非)회기에 적당히 체면치레나 하면서 영리 추구에만 몰두하다가 시의회 회기가 되면 의석에 앉아 방망이나 두들기기만 한다면 의정비는 없어도 될 것이다. 하지만 의원유급제화 취지에 걸맞게 의정비 현실화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와 함께 의정활동에 대한 주민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일 자세도 되어있다.

 

'의정비 현실화'의 개념을 생계에 대한 부담없이 의정활동에 전념하여 시민들에게 받은 것 이상의 혜택을 돌려주라는 것으로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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