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07, 또 다른 나를 만나다.*
풍무동 동정보고회와 고촌면 종무식 참석을 끝으로 12월 31일 행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낮 모임 이었던 탓에, 그리고 다들 연말 음주일정에 지치셨는지 술이 적게 돌아 다행이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슬금 슬금 찾아오기 시작한 몸살 감기에 평소 하던대로 병원을 안가고 몸으로 때웠더니 급기야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온몸이 불덩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기침 재채기가 수시로 나오고 흐르는 콧물을 주체할 수 없는데도 몸으로 버티는 저를 보고 아이엄마는 혀를 끌끌 찹니다. 나이가 몇 살인데 젊은 날 하던 방식대로 몸관리를 하면 어떡하냐는 말을 덧붙입니다. 그래도 해가 바뀌면 몸살감기 이 녀석도 결국은 나에게서 떨어지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좀 더 버텨보기로 미련한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콧물 줄줄 흐르는 모습도 기념이 되겠다싶어 방안에서 잠바를 걸치고 셀카를 찍어보았습니다. 제가 봐도 측은한 느낌이 들 정도이니 남들이 보면 오죽할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힌겹도 아니고 세쌍꺼풀인 두 눈이 게슴츠레하게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이 사십이 들기까지 쌍꺼풀이 있는지 조차 의식도 못했으니 저도 진짜 둔감한 사람입니다. 아이에게 팬더곰이라 놀림받을 정도로 깊게 패인 다크서클도 보였습니다. 세월의 흐름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토요일 유정복 의원 의정보고회 참석후 12번째 맞이하는 아이생일 축하잔치 준비하러 나름대로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친구들까지 초대하여 함께 생일축하잔치 마련해주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추운날씨였음에도 저마다 정성이 담긴 선물을 손에쥐고 참석한 11명의 아이친구들이 고마웠습니다.
다음날 일요일엔 얼마 전부터 다시 출근하기 시작한 양주대성 기숙학원에 갔습니다. 겨울방학을 이용한 윈터스쿨 개강일이었기 때문입니다. 5.31 지방선거출마를 결심하면서 그만두었던 양주대성에 파트타임으로 다시 나가기로 한 것이 약 한달 전의 일입니다. 2년의 세월을 건너뛰었지만 다른 곳과 달리 고향처럼 포근한 느낌을 주는 양주의 모습이 싫지가 않았습니다.
저녁에 학원일정을 마치고 여의도에 도착하니 8시가 다 된 시간이었습니다. 장소와 일정을 준비하신 광명의 김성현 목사님이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습니다. 관악의 서윤기 의원, 고양의 김경희 의원, 금천구의 서복성 의원, 그리고 방송작가 조은나라님, 주거환경학 전문가이신 박경난님등이 이미 5시부터 모임을 하고 계셨습니다. 아쉽게도 파주의 비바님은 제가 도착하기 직전에 자리를 뜨셨다고 합니다. 당연히 와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던 광명의 문현수 의원이 없어서 허전함이 밀려왔습니다. 광명시 공무원들이 평가한 우수의원에 나상성 의원과 함께 뽑혔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인사를 나누려 했는데 그 기회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각 지자체 기초의회의 상황, 의정활동상에 빚어진 여러 가지 해프닝이나 에피소드, 지역주민과 교감을 넓혀가는 방도, 조례입법에 대한 공동준비등 알찬 이야기들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이야기는 2년여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2010년 다음 지자체선거를 어떻게 맞이하고 준비할 것인가로 모아졌습니다. 꼼꼼한 준비없이 시작하였던 지난 5.31 선거에 대한 반성 및 평가도 이어졌습니다.
다들 지역에서 기초의회 의정활동으로, 혹은 시민운동으로 외롭게 고군분투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그래도 일당 백의 내공을 갖춘 분들이라 숫적 열세에도 굴하지 않고 풀뿌리의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을 대하니 코끝이 시큰거렸습니다.
“굉장히 여린 마음을 갖고 계신 줄 알았는데 그렇게 과격하게 행동하면 어떡합니까?”
김포 학운협 송년회장에서 회장의 대선결과 축하발언에 대해 분개하여 자리를 박차고 나왔던 이야기를 하였더니 여기저기서 염려하는 말이 쏟아집니다.
‘벽이 높아 보이더라도 부딪힐땐 일단 부딪쳐야한다. 자신의 마음만 한결같으면 주민들과의 소통은 언젠가는 이루어지는 것 같더라.’
대화도중에 제가 했던 발언내용이 떠오릅니다.
밤 10시가 다 되도록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주변사람들의 모습이 달리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너와 나의 구분이 없는 또다른 내가 주변에 함께 앉아있었습니다. 비록 이 자리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각지에서 풀뿌리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 여러 얼굴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암울하고 허탈한 연말이지만 그래도 분위기에 굴하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희망의 씨앗을 일구어 가고 있는 풀뿌리 전사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이분들 주위에서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로 마음을 나누는 주민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많이 외롭습니다. 친구가 필요합니다. 친구를 만들어주십시오.’
연말 대선과 함께 치루어진 지역 시의원 보궐선거에서 제가 함께 하였던 후보에 대해 주민들에게 호소했던 문구내용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당선을 기대하리만치 분위기가 좋았음에도 대선바람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깝게 석패하고 말았습니다. 개표결과를 보면서 아직은 외로움이라는 녀석과 친구관계를 더 유지해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병술년 12월 30일 밤, 여의도에서 이루어진 만남은 이러한 외로움과 벗하는 사람들의 자리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축 늘어지거나 패배주의에 젖어있는 것이 아닌 당찬의지와 기개로서 지역의 희망을 다시 일구어가는 다짐의 자리였다는 말이 좀 더 정확한 말일 것입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리 많지 않은 분들의 소박한 만남이었지만 그속에서 영글어진 열매들이 백배 천배의 수확을 거두는 희망의 날들이 그리멀지 않은 날에 다가오리라 확신해봅니다.
‘외로움은 희망이라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필히 건너야 할 오작교와도 같은 존재다’
밤늦은 시각, 여의도를 빠져나와 한강변을 달리며 떠오른 단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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