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유필선 교육장님께 드립니다.-김상철씨 발언파문 관련.

김포대두 정왕룡 2008. 1. 2. 05:12
 

유필선 교육장님.

안녕하십니까. 김포지역의 한 학부모이자 현재 시의회에서 일하고 있는 정왕룡입니다. 무자년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그간 별고 없으셨는지요.


지금 시간이 1월 2일 새벽 3시 40분입니다.

새해업무가 시작되는 첫날 새벽에 이렇게 교육장님께 편지를 쓰는 마음이 기쁨으로 가득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서 한편으론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그간 공,사석에서 교육장님을 뵈오면서 김포의 교육을 책임지시는 수장으로서 남다른 애정을 갖고 김포교육의 미래를 고민하시는 열정이 느껴져 존경심이 솟구쳤습니다. 특히 신곡중 개교문제, 풍무중 과밀학급 문제등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보여주신 교육장님의 노고는 마음속으로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와는 별도로 교육장님께 질의할 건 질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새해 이른 아침에 편지를 쓰는 결례를 범한 점, 먼저 이해를 구합니다.


유필선 교육장님.

저는 지금 시의원으로서가 아니라 학부형의 한사람으로서 글을 쓰고 있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려 합니다. 교육장님께서 아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시의회에 입성하게 만든 계기 중 하나가 양도초(구 금정초) 개교 주민 대책위원장을 맡은 일 때문이었습니다.  교육청과 시청의 잘못으로 초등학교 부지가 3번이나 옮겨 다니고 3년이나 개교가 늦어지면서 치루어야 했던 희생과 비용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려옵니다. 그러다보니 신곡중 개교문제, 풍무중 과밀학급및 통학로 문제, 지역 도서관 건립문제등 교육관련 현안만 떠올리면 저의 직접적 관할 사항이 아님에도 마음이 아파오는 것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이땅의 많은 학부모들이 그러하듯 ‘교육’에 대한 고민은 저 역시 매우 민감한 사람인지라 김포에 첫발을 들이자마자 교육청과 맺은 기이한 인연이 소중한 결실로 작용하길 항상 빌어 왔습니다. 하지만 김포외고 사태 및 초등학교 시험지 유출건등 일련의 사건들이 이러한 바램과 자꾸 엇나가는 면이 있어 안타까움을 안겨주던 차에 ‘김상철씨 발언 파문’은 저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유필선 교육장님.

이미 여러 언론보도를 통해 지난 12월 20일 김상철 학운협 회장의 ‘부적절한 정치적 발언’이 미친 파장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더구나 당일 그 행사장에서 발언의 전 과정을 지켜보신 분으로서 견해가 궁금하여 그날 밤에 제가 전화를 드렸던 일이 기억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전화를 안받으셔서 며칠동안 연락을 기다리다 저는 12월 24일에 발표했던 성명서 말미에 교육장님의 이에 대한 견해를 묻는 공개질의를 달아 놓았습니다. 하지만 해가 바뀌도록 침묵하고 계셔서 이제는 교육장님께 직접 공개서한을 띄웁니다.


‘참여정부때 급증한 사교육비 문제를 차기정부에서 해결하기 바라는 기대감을 표현한 것이었지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 이미 이러한 내용은 언론보도를 통해 다 알려진 사실이어서 새삼스러울 것은 없는 것들이다.’


김상철 학운협 회장께서는 송년회장에서 행하였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와같이 해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육장님께서도 당일 행사장에 계셨기 때문에 김상철 회장의 이러한 해명이 당초의 발언내용을 희석화시키기 위한 물타기식 설명이라는 데에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교육기관 송년회 자리에서 부적절한 정치적 발언으로 인해 물의를 초래한 장본인이, 이에 대한  해명마저 전형적인 정치인들의 어법을 빌리는 것같아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행사장 입구에서 부인까지 나서서 저에게 던졌던 쓴소리 내용에 대해 굳이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사건이후 지역의 많은 분들이 저에게 격려 및 쓴소리를 전해왔습니다. 격려는 격려대로 담아둔다 하더라도 쓴소리들은 저를 돌아보는 많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역을 책임지는 정치일꾼이 그렇게 감정적으로 행동하면 되느냐.

서로 한발짝씩 물러서서 양보하고 타협하자.

연말 송년회 자리에서 일어난 한갓 해프닝에 불과한데 과도하게 반응하는게 안좋다.

이 일이 커질수록 당신 혼자 힘으로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냐’

............


저는 지금도 진심으로 아껴주는 애정어린 질책들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쓴소리들이 있었습니다만 제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었던 이야기 한가지를 말씀 드릴까 합니다.


‘공식적 법적기구도 아닌 임의 단체에 불과한 학운협 회장에게 이 문제를 따져 물어보았자 당신 힘만 빠진다’는 소리였습니다. 이 말을 듣기까지 저는 학운협이라는 단체가 ‘임의단체’인 줄  몰랐습니다. 그러면서도 교육장님, 교육위원은 물론이고 국회의원, 시장, 시의회 의장, 도의원, 시의원등 지역의 내노라 하는 분들이 행사에 다 참석할 정도로 위세를 과시하는 학운협 단체 수장의 처신치고는 ‘참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김상철씨는 각급 학교에 임의단체인 학운협 운영비 갹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 중앙언론에까지 보도되는 망신살이를 초래한 일도 있더군요.


유필선 교육장님.

저는 임의단체의 수장인 김상철씨에게 더 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본인이 전형적인 물타기 발언수법으로 시간을 끌면서 이 문제가 희석화 되기를 바라는 것 같아 원하는 대로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대신 교육장님께 이 짐을 안겨드릴 어려운 결심을 하였습니다. 임의단체가 아닌 공식 교육기관의 수장으로서, 한 학부형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행사에 참석하셨던 교육장님은 견해를 피력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학운협은 임의단체이지만 그것을 구성하는 각급학교 운영위는 각 학교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소중한 공적기구이기에 이를 관할하는 교육장님은 답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전화에도 침묵하시고, 성명서 말미에 의견을 여쭈었는데도 응답이 없으시니 저는 이제 이렇게 공개서한을 띄우는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혹여 ‘왜 김상철씨의 발언에 대해 교육장에게 자꾸 해명을 요구하느냐’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만일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지역에서 겪은 억울함을 해소할 방법을 찾다찾다 못하여 청와대에 진정을 하는 시민의 심정을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조선시대 신문고를 두드리던 백성의 답답함을 연상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유필선 교육장님.

새해 벽두부터 이렇게 무례한 공개서한을 띄우게 된 점 거듭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 역시 여러 가지 밀린 일이 많음에도 잠을 설쳐가며 편지를 쓰는 심정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신성한 우리 아이들의 교육현장이 정치바람에 흔들리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감히 이렇게 펜을 들게 되었다는 심정을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모쪼록 올 한해 하시는 일 만사형통 하시길 빌며 이만 물러갈까 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무자년 1월 2일, 정왕룡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