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내가 더 잃을게 뭐죠?

김포대두 정왕룡 2008. 1. 30. 09:20

 

*내가 더 잃을게 뭐죠?


“정의원, 왜 문화예술 분야 예산을 깎아가지고 관련단체와 등을 지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나? 다음 추경때 예산이 올라오면 이번에는 꼭 통과시켜야 해요. 문화예술 단체와 감정적으로 대립하면 정의원에게 이로울 거 하나도 없어요. 내 말 꼭 마음에 새기길 바래요”

1월 29일 농협 정기총회 자리에 참석하러 갔다가 만나뵙게 된 지역 기관단체장 한 분에게서 들은 말씀입니다. 예의를 갖춰, 말씀하시는 내용을 경청하였지만 다른 확답은 안드리고 웃음으로써 답변을 대신하였습니다.


“정의원, 왜 사태를 이렇게 극단으로 몰아갑니까. 그냥 못이기는 척하고 내가 주선한 자리에 나와서 서로 툭 털어버리면 될 것을 가지고.....만일 이번 일로 인해 학운협에서 정의원을 향해 기자회견을 하고 법적 대응까지 가게 된다면 서로 상처받는 거 아니에요? 일을 크게 만들지 말고 내가 주선하는 만남의 자리에 나와서 풀건 풀고 털건 털어버립시다.”


작년 대선 다음날 김상철 학교운영협의회장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였던 사태의 여진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필선 교육장의 유감표명 발언으로 이 사태를 일단락 시켰다 생각했는데 학운협 명의로 시의회에 공문이 날라왔습니다. ‘정의원 성명서 발표’로 인해 학운협이 피해를 입었다며 이에 대해 시의회에 ‘진상규명을 위한 만남의 자리’를 갖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사태는 김상철 회장과 나와 개인적 차원의 문제이지 학운협이나 시의회가 개입할 일이 아니다’는 의사를 표명하여 답변공문을 보냈는데도 학운협 임원단에선 진정이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학운협 부회장님의 전화가 왔을 때 ‘더이상 달리 할 말이 없기에 굳이 만남의 자릴 갖을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답변을 드렸음에도 저에 대한 대응수위를 놓고 고심을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오늘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난 학운협 부회장님께서 다시금 만남의 자리 필요성을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학운협 임원단에서 의회에 공문을 안보냈다면 굳이 만남을 기피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공문을 보내고 대책을 논의하는 와중에 내가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면 마치 캥기는게 있어서 만나는 것 처럼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 이 사태가 어느정도 진정이 된 다음 3월 경에 가서 만난다면 용의가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음에도 취지를 받아들이지 못하신다면 학운협 임원단의 향후 대응에 대해선 뭐라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정의원님이 이번 일로 타격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더 잃어버릴게 뭐가 있다고 피해를 염려하며 저의 행동방향을 결정하겠습니까. 그냥 서로 소신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리를 떠나오며 드렸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정의원, 시 차원에서 편성되는 지방언론지 광고협찬에 대해서 정의원이 매번 강경한 의견을 피력해서 제동이 걸린다고 하는데 좀 협조 좀 부탁드립니다. 정의원라고 해서 털어서 먼지 안날 줄 아세요? 백년 천년 시의원 할건 아니잖아요.”

점심때 지방언론 기자단과 시의회간 신년인사차 만남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들었던 내용입니다.


“8분의 1밖에 안되는 제가 반대한다고 해서 제동이 걸릴 것도 아닌 상황을 잘 아시면서 왜 이러세요. 저는 그저 소수의견을 내는 한 사람밖에 안됩니다. ” 웃음과 동시에 정중한 답변을 드렸습니다. 시의회에 입성하자마자 언론광고비 협찬 예산내역을 거론하여 각 언론으로부터 집중성토대상이 되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저 역시 당시 한발짝도 안물러서고 맞섰지만은 소수역량의 한계로 제도적 개선까지는 접근하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봉합되어 버렸습니다.


농협 총회, 신협총회, 지방언론 기자단 간담회, 아람단 학부모 모임, 교육계장 만남, 손님 만남, 그리고 수원에 문상갔다 온 일등 정신없이 일정이 빡빡하게 진행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하루에 세 번씩이나 비슷한 주제로 ‘뼈있는 충고(?)’를 듣는 마음이 썩 편치가 않았습니다.


그분들의 충고엔 그분들 방식으로 저를 아껴주는 마음에서 해주신 부분도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것은 분명 저의 몫일 것입니다. 다만 저의 선택이 그분들에게 ‘잘난 체 하거나 오만한 태도’로 비쳐지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방식의 차이, 사고의 차이에서 오는 다양성의 하나로 생각되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입니다.


부딪힐때 부딪히더라도 그 다음엔 합리적 상호작용을 통해 한차원 더 도약하는 지역 정치문화를 생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은 또한 어느 우연한 자리에서 ‘뼈있는 충고’를 듣게될 지 상상해보며 아침길을 나서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