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촛불 꼬마소녀의 선물

김포대두 정왕룡 2008. 6. 25. 00:00
 

*촛불 꼬마소녀의 선물*


6월이 벌써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광우병 저지 촛불 정국과 맞물려 정신없이 지나간 한달이었던 것 같습니다.

5월 28일부터 6월 16일까지 2007년 결산심사 위원장을 맡아 숫자와 씨름하였습니다. 세분 위원님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진행한 결산심사 위원장직은 많은 숙제를 남겨주었습니다. 일단 결산심사가 끝나면 이 내용이 의회에 회부됩니다. 그리고 의회 특별위원회에서 똑같은 일을 그대로 반복하는  행정의 중복절차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올해의 경우 7월 1일에 개원하는 정례회에서 다시 결산안을 다루게 됩니다.


어쨌든 순번에 의해 처음 맡게된 결산심사 위원장 일을 하면서 회계숫자에 그나마 눈을 크게 뜨게 된 점은 나름대로 성과였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1차 추경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회가 열렸습니다. 중앙정부에서 내리 먹임식으로 예산안 10% 절감이라는 지침이 시달되어 이를 소화하기에 애를 쓴 집행부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나마 작년 연말 예산안을 다루었던 정례회에서 130억을 삭감하였던 것이 오히려 집행부의 예산조정 여유공간 폭을 넓혀준 결과를 초래하여 의도하지 않은 도움을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추경심사에서는 미묘한 파장을 불러 일으킨게 의회 전용 버스 예산안이었습니다. 당초 9천만원 계상되었던 것이 5천 5백만으로 최종 조정되면서 미니버스로 규모도 축소되었습니다. 경제가 어렵고 저마다 예산절감을 부르짖는 마당에 의회에서 이에 역행하는 버스마련이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비판 글도 일부 언론에 의해 게재되었습니다.


“정의원, 요즘은 왜 이렇게 소신있는 목소리를 안내는 거요?”

몇몇 기자분들이 저에게 던지는 말입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결산심사 때문에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하였던 의원단 주례회의에 불참하였던 터라 제가 뭐라 이야기 하기가 애매한 사안이었습니다. 이미 동료의원들 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제가 예전에 비해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은 것인지 모릅니다. 거기에다 과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결과는 결과대로 승복하는 모습도 하나의 책임있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3년차 의정활동 스타일에 저도 변화가 오나 봅니다.


후반기 의장선거일이 7월 4일자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주례회의에서 선거절차와 일정등에 대해 점검이 있었습니다. 제가 검표위원을 자원하였습니다. 정원이 8명인데다가 황금상 의원님이 와병중이라 과반수인 4표를 확보하는 분이 의장으로 선출될 것입니다. 안병원 현 의장이 다시 재출마 의사를 표방하였고 지난 의장 선출때 1표차이로 고배를 마신 이영우 의원께서도 의사가 있는 듯 합니다. 이외에 부의장 자리에도 몇몇 의원 분들이 출마를 저울질 하며 분위기 파악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초선의원에다가 소수당 처지인 나야 애시당초 이 사안과 거리가 멀어 관심 밖의 영역이었지만 아쉬운 것은 의장이나 부의장을 선출할 때 소견발표 자리가 없이 그대로 뽑는 교황식 선출방식입니다.  미니의회라 하더라도 정치철학이 분명한 의회의 위상을 세우는 노력이 향후 계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매주 일요일 저녁에 진행하는 김포지역 춧불집회가 벌써 6번을 치뤘습니다. 지난 22일 6차 집회는 이명박씨의 2차 사과문 발표와 추가협상 타결소식이 알려지면서 촛불 분위기가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던 터라, 거기에다가 북한 축구경기까지 겹쳐 30여분의 시민이 조촐하게 진행하였습니다.


매주 사회를 보았던 안재범 민주노동당 위원장이 중앙당 일정탓에 참석을 못하여 제가 갑작스럽게 마이크를 잡고 진행을 맡게 되었습니다. 항상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는 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면서 국민주권 의지를 다져 준 시민들이 고마웠습니다. 향후 김포지역에서 촛불의 열기를 어떻게 모아나가야 할지 앞으로 많은 고민이 있어야겠습니다. 어찌보면 이제부터 본격적 싸움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집회 마무리를 선언하고 나오려는 순간 한 꼬마 아가씨가 성큼 다가와서 저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 손에는 과자봉지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얼떨결에 제가 받았더니만 수줍은 듯 그냥 등을 돌려 뛰어 갑니다.


촛불집회에 데리고 나온 엄마의 배려였을까? 아니면 본인이 먼저 졸랐을까? 과자를 손에 넣게된 과정이야 잘은 모르겠지만 자기의 입속에 넣었어야 할 소중한 과자를 처음보는 머리 큰 아저씨에게 냉큼 건네주고 사라진 꼬마 아가씨의 뒷모습이 지금도 눈에 아른 거립니다.


‘아저씨, 이 과자 먹고 힘내셔서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 멋지게 만들어 주세요’

촛불 꼬마 아가씨가 허공에 남긴 메시지가 귓가를 울렸습니다.


내일 제주도로 2박 3일 의정 연찬회를 다녀옵니다.

다음주 부터는 11일간의 정례회 일정이 시작됩니다. 행정조직개편안이 최대의 쟁점현안이 될것 같습니다. 나의 경우엔 고촌면 보건진료소 이전건이 뜨거운 현안으로 놓여져 있습니다. 거기에 바다마트 앞 도로점유 민원도 만만치 않게 대기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말끔히 정리가 안된 통합민주당 거취문제도 조만간에 결론을 내려야 될듯 싶습니다.

밀려오는 일정속에 좀 더 강한 의지로 끊임없이 나 자신을 단련시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올 여름에는 꼬마 아가씨가 건네준 과자를 먹고 힘내서 더위를 이겨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