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중봉정신의 부활을 기대한다.-99차 정례회 3차 본회의 자유발언

김포대두 정왕룡 2008. 12. 19. 04:06

*중봉정신의 부활을 기대한다.*


존경하는 이영우 의장님, 그리고 시의회 동료의원 여러분.

어제까지만 해도 저는 오늘 자유발언의 소재를 최근 김포 사랑운동 논란을 보면서 이 사안에 담긴 본질을 들여다보고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 대변인실에서 어제 12월 18일자로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서 지난 한달동안 김포지역 사회를 뒤흔들었던 '신경제 새마을 운동' 논란으로부터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경기도 대변인실 ‘08년도 시ㆍ군 지역경제활성화 추진실적 평가결과 발표' 보도자료는 <경기도가 도내 31개 시ㆍ군에 대한 2008년 지역경제활성화 추진실적 평가를 지난 12월 1일부터 12월 12일까지 실시한 결과 광명시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으며, 최우수기관에는 시흥시, 우수기관에는 용인시, 의정부시, 남양주시, 화성시, 성남시, 광주시가 각각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광명시는 노점상 사업자등록 유도, 지역경제활성화 특화 거리 설치 등 타 시군과 차별화된 시책을 실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시흥시는 갯벌을 이용한 시흥갯골 축제 및 오이도 조가비 축제 등 지역자원의 관광자원화 정책에서 높은 점수를, 용인시는 지역 S/W산업육성지원 정책, 남양주는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 유치, 의정부는 중앙로 토요일 차없는 거리 운영이 각각 지역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이번 평가는 「서민경제 안정 노력도」, 「자립적 지역경제 추진 실태」, 「사회적 일자리 확대 추진」, 「지역경제 활성화 특수시책 추진」, 「에너지 절약 등 정부시책 협조 실태」 등 5개 분야 13개 과제의 추진실적에 대한 개별 시ㆍ군의 노력도 등을 중점 평가하였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기관도 아닌 경기도가 평가하고 대변인실을 통해 발표된 이번 자료를 보면서 지난 2년간 그렇게도 열심히 총력을 기울여 펼쳐왔던 신경제새마을 운동의 허와 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김포의 정신과 정서를 담아내려는 노력의 부재속에 신도시 건설 특수경기에 얹어가려 했던 판촉성 행사의 결과물이 바로 신경제 새마을 운동에 대해 경기도가 내린 냉혹한 평가가 아닌가 저는 생각합니다. 만일 신도시가 없었다면 신경제 새마을 운동의 발상이 나올수 있었을까? 건설경기가 불황에 접어든 지금, 신경제 새마을 운동은 커다란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신경제 새마을 운동에 타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김포만의 특성이 과연 담겨 있는가? 등등 수많은 도발적 문제제기들이 지금 제 주변을 스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신경제 새마을 운동은 브랜드 네이밍 자체부터가 문제를 안고 출발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산업화 시절에 기여한 공로는 그렇다치더라도 21세기에 접어든 지금,  컨셉의 미약, 관주도식 민간계도, 상상력 자극의 한계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좀 더 깊게 들어가자면 김포의 가치탐구및 정체성 확립문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구리시가 광개토대왕 중심의 고구려 기상을 내걸고 남양주시가 다산 정약용의 실학의 고장을 내세우고 수원시가 정조대왕과 연결시켜 자신의 브랜드를 과시할 때 김포는 이제야 한강을 끌어다 쓰기 시작했습니다.

존경하는 이영우 의장님. 그리고 동료 시의원 여러분.

저는 가끔 '신경제 새마을 운동'을 '중봉 프로젝트'라 이름지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해보았습니다. 경제 이야기에 웬 중봉 이야기냐며 생뚱맞은 표현으로 반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누가 저에게 김포의 가치가 무엇이냐, 김포의 정신을 한마디로 압축해서 표현하라 한다면 저는 주저할 것 없이 '중봉정신'이라 답할 것입니다. 누가 저에게 그렇다면 중봉정신이 무엇이냐고 다시 물어본다면 이번에는 '선비정신'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누가 저에게 다시 선비정신이란게 뭐냐고 물어본다면 사회구성원간의 나눔의 정신, 살신성인의 희생 정신, 공동체 정신, 언행일치의 정신 등등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굳이 '노블레스 오블리제' 따위의 국적불명의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더라도 '선비정신'이라는 고귀한 네 글자는 우리 선조의 자랑스러운 혼과 정신이 깃들어있는 역사 문화적 산물인 것입니다. 특히 국가나 지역사회가 위기에 봉착했을 때 자신의 온몸을 내던지고 그 주위에 수많은 민초들이 하나로 결집하여 난국을 돌파해나가던 자랑스러운 전통이 이속에 숨쉬고 있습니다.

저는 김포에 정착한 이후로 '내사랑 김포' '축복의 땅 김포' '희망의 도시, 도약하는 김포'라는 말을 시장이 바뀔 때마다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김포앞에 따라붙는 <내사랑, 축복, 희망, 도약>이라는 수식어의 내용과 실체가 도대체 무엇인지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추상적 용어들이 문화적 상상력을 자극하여 시민의 가슴을 울리는 사업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성과위주의 전시행정의 틀안에 갇혀있는 시정운용 방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일입니다.

'선비정신의 고장 김포' '중봉의 혼이 깃든 한강하구 도시김포'

라는 식의 슬로건들이 그간 왜 제기되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사우문화체육광장'이라는 숨쉬기조차 힘든 기찻길역 이름보다 '중봉광장'이라는 간명한 상징용어 채택은 어땠을까?라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김포사랑운동'건만 해도 그렇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사랑해야 할지, 김포사랑의 실체가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출범은 했으니 사업은 해야할 것 같고 그러다보니 '벽화그리기나 벼룩시장'등 베껴먹기 사업이 올라와 의회의 질타를 받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야기 나온 김에 저는 이 자리에서 김포사랑운동 추진본부에 감히 제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외형적 사업의 치중보다는 '김포사랑'이 과연 무엇이고 방향성은 어떤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시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공론의 장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 사업으로 할것을 제안합니다. 경남 김해시에서 '아직도 왜 선비문화인가?'라는 주제로 12월 8일부터 17일까지 총 6회에 걸쳐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개최한 송년특집 인문학 강좌는 이런 선상에서 주목해볼만한 한가지 사례일 것입니다.

존경하는 이영우 의장님, 그리고 동료 시의원 여러분.

오늘 저의 발언이 그간 신경제 새마을 운동에 전념해온 공직자분들의 노고를 폄하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며 김포사랑운동에 담긴 애정을 무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동료의원 여러분들께서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짧은 소견으로 감히 김포의 5천년 역사와 정신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도 매우 불손한 행동으로 비쳐질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밀려오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봉정신의 부활을 열망하는 저의 오늘 이 문제제기가 단지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김포지역 사회의 정체성과 가치를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공론의 장 마련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면 저는 그 의미를 소중히 할 것입니다.

모쪼록 중봉정신이 우저서원에만 갇혀있는 것이 아닌 진정 21만 김포시민의 가슴속에 살아 숨쉬며 김포경제에 선비정신의 가치경영이 결합되고 김포사랑운동에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를 찍을 수 있는 그날을 열망하며 오늘 저의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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