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및 논평

알맹이 없는 새아침 대화 유감

김포대두 정왕룡 2009. 1. 23. 10:18

1월 21일 강경구 시장 '새아침 대화'가 열렸다.

오후 2시 예정인줄 알고 갔다가 식전행사가 한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장면을 보면서 의원들의 분위기가 떨떠름해졌다.

 

강경구 시장의 직접 주재로 본행사인 시민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실내 체육관안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각 지역별로 배치되어 앉았다. 읍면동 직원들, 통장, 이장단및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초청된 것 같았다. 중앙에는 국장들이 시장옆에 배석하였다. 읍면동별로 한사람이 지역민원을 대표질의하고 시장께서 이에 대해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중반에 접어들면서 지루한 분위기가 장내에 퍼졌다. 끝 마무리 시간에는 한 시민이 '종결 부탁 발언'을 할 정도였다.

 

'이런 방식의 시민대화가 얼마나 의미있을까?'

5시경에 행사가 끝날때까지 고집스럽게 앉아있었지만 마음은 답답하기만 했다.

 

읍면동장 선에서 해결될 수 있는 시시콜콜한 지역민원까지 제기되는 장면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교차하였다. 시장에게 일단 거론해야 해결된다는 분위기는 결국 행정 시스템의 집중과 분산, 적절한 위임권한과 보고체계가 가동되는 시스템 부재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문제는 시장께서 모든 현안을 일일이 파악하고 챙기고 있다는 대시민과시용으로 이런 자리가 남용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평일 한낮의 소중한 시간들을 지역의 내노라 하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자기 지역과 별 상관이 없는 현안을 들으면서 장시간을 소비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소모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전임 시장시 그리고 강경구 시장 초반 임기때 각 읍면동별로 순회하면서 실시한 순회 간담회가 번거롭기는 해도 차라리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10개 읍면동을 일일이 순회하면서 시행한 간담회가 과도한 행정력의 소모를 가져왔다는 반성에서 새로 도입한 형식이 일괄 간담회인것 같다. 그런 줄 알면서도 '이런 방식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또 하나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시장의 발언내용'이다.

이미 예산이 성립된 사안을 '향후 검토'하겠다고 발언했다가 담당 국장의 조언을 듣고 다시 수정하는 장면이  벌어졌다. 건축규제 해제를 위한 군동의 문제는 아무리 그 사안이 절박하다 하더라도 현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시장이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양 과도한 내용의 발언을 하는 것은 인기성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했다.

 

경인운하나 천등고개 48국도 확장건은 여전히 시민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발언으로 해석되었다.

 

'왜 시장은 만능 해결사로 비쳐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존재일까?'

안되는 것은 왜 안되는지, 권한밖의 일이라 힘들다고 솔직히 이해와 양해를 구하는 모습이 그리 힘든 것일까?

 김포의 모든 문제를 시장 혼자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양 해서도 안되고 그리 할수도 없는 것이다.

 

분명 '새아침 대화'라는 명칭이 붙었다.

'대화'는 쌍방의 소통을 전제로 하는 용어다. 그런데 이것은 대화라기 보다는 '민원 청취 자리'였다.

 

'~해달라'

'알았다. ~해주겠다'

 

 

물론 시장을 직접만나 진행되는 이런 민원해결의 장의 의미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토론'이 빠진 일방적 문답형식의 대화, 그것도 전 지역 인사가 함께 모인 이런 행사는 분명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새아침 대화가 맑은 기분이 아닌 졸린 대화가 되어버린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